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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바람은 불었지만, 실로 오랫만에 그 자태를 보여주는 하늘은 더 없이 맑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는데..., 왠지 오늘이 봄 날의 첫 날 같았다. 2박1일 잠깐의 입원후 퇴원을 한 엄마를 위로하고자, 분홍꽃잎 흩날리는 바람을 따라 오늘 하늘과 꼭 닮은 바다를 찾아 통영으로 갔다. 한국뱃길 - 미륵도 달아항에서 만지도선착장 (2021.03.28) 가고자하는 곳으로 가는 바람은 없다. 스치고 스치며 스칠뿐이다. 어디로 가는데? 스치는 곳에! 통영에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도 있지만, 삼덕항과 달아항 그리고 가오치와 적촌선착장 등에서도 섬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미륵도 최남단에는 망산이 감싼 만의 지형에 아담한 포구 한 곳이 있다. 달아항이다. 달아항에서 낡은 차도선을 타면, 미륵도 남부해역에 떠 있..
13시27분, 3.3km 연대도 일주를 끝내고 만지도로 넘어가는 출렁다리 중간쯤에서, 트랙을 바꿨다. 아리랑길 052 - 만지도 (2019.12.07) 한번의 뱃길로 두 섬을 갈 수 있다는 것은, 통영시 예산집행의 위대한 분배이자, 대한민국 토목공학이 이제 설치예술로도 손색이 없음을 말한다. 그래서 덤으로 만지도도 간다. 0.23㎢의 면적, 너무도 작은 섬이다. 입도 3분여만에 선착장이 있는 섬의 중심부에 닿았다. 근데, 선착장 주변에 형성된 상업시설들이 연대도를 능가하고 있다. 북부해안으로 형성된 길의 막다른 지점으로 갔다 가, 돌아서 나가기로 했다. 내 트랙 늘리고자..., 마을 안길까지 침범하는 실례도 범하기 싫고, 호구조사하는 꼴은 더 싫다. 북부해안길의 끝에서 만지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