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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07시가 되기전, 식전 댓바람부터 한코스나 마찬가지인 39코스를 끝내고 나름 운 좋게 해돋이도 봤다. 당당하게 40코스에 들어서려는데, 허기가 느껴졌고 보이는 식당에서는 한무리의 선원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내가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모두는 숟가락질을 잠시 멈추고 나를 쳐볼것임에..., 굶기로 하고 40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0코스 - 사천진해변에서 주문진해변 (2017.10.14) 숱하게 바다로 갔지만, 오늘처럼 뚜렷한 해돋이의 기억은 없었다. 왜냐? 나는 맨날 쳐뜨는 해를 그리 중요시 않는다. 다만, 해가 있는 바다가 없는 바다보다 좋다. 흔히들 인생을 해의 하루에 견준다. 그 견줌에 있어 어느 때가 가장 아름다운지? 소중한지? 그런 것들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해파랑길이 끝이나면 ..
13시09분, 추석을 끝낸 사람들이 이틀 남은 연휴의 끝을 불들고 있는 남항진해변에 도착했다. 해변은 포화상태를 넘어 있다. 차도, 사람도..., 해파랑길 39코스 - 솔바람다리에서 안목해변 (2017.10.08) 그 속에 무심히 서 있는 종합안내판을 만나고, 아수라장이 된 해변을 솔바람다리로 건널 수 밖에 없었다. [해파랑길 39코스 시점 - 강원동 강릉시 남항진동] [솔바람다리] [남항진해변 전경] 솔바람다리를 건너 강릉항을 지나 안목해변에 이르니, 이건 뭐! 차, 자전거, 사람, 커피용기, 마구 흩어진 모래, 그 와중에 그네 타는 사람들까지 난장판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들이 풍경을 보러 왔다가 되레 그 풍경을 조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빈 풍경이 좋다. 그런 빈 풍경을 만날려면 그저그런 해변이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