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달도 (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영일만에서 북동쪽으로 210km 떨어진 그 섬으로 가고자 했지만, 세 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문자제 요청이 있었고, 섬의 부탁을 받들 수 밖에 없었다.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고, 엄마의 탐방 여건이 수용되는 섬을 찾고자 부단히 마우스를 움직였지만, 왕복 700km여를 운전해 다도해라 불리우는 전라남도 서남권역으로 가지 않는 한 엄마에게 보여줄 바다는 없었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한산도 추봉도 (2021.03.13) 갈 때의 서너시간은 해후의 들뜸으로 운전을 하지만, 올 때의 서너시간은 돌아감의 공허함으로 달리는 어둔운 밤의 고속도로였다. 나도 나이가 있는데..., 매주 그 지랄은 할 수 없어, 이번 주말에 갈 바다를 통영에서 찾고자 했다. 해가 바뀌었고, 먼 여수는 두 번을 갔지만, 가까운 통영은..
전역후 복학까지 몇개월여의 시간이 주어졌고, 선배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되어 거제도로 갔다. 측량 폴대를 잡아주고 사무실의 잡다한 일들을 하면 되었다. 당시 섬 사람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떨어져, 내가 전산 작업을 할 때가 점점 많아졌다. (그 때는 윈도우 대신 도스였고, 한글 대신 하나였다) 지 일을 내가 해주니, 회사의 총무사원이었던 동갑내기 MS양은 늘 내게 친절했다. 서툰 전산작업이 막힐때면, 컴퓨터학원을 하는 지 친구 MO양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을 할 수 있게도 해 주었다. 가끔은 셋이 고현시내에서 어울리기도 했다. (MS양은 내 책상 서랍에 간혹 장문의 쪽지를 넣어 두었고, 난 그 쪽지를 MO양에게 보여주곤 했다) 세월은 더럽게도 빨리 흘렀다 2018년 9월 22일, MO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