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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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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이다. 이 바람을 뚫고 15km를 전진하자니 막막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간다. 제주올레 3코스 - 표선~온평 (2020.11.28) 표선해변으로 내려오니 귀에 난리가 났다. 안그래도 마스크 끈 때문에 테두리가 아프고 건지러웠는데, 바람 소리에 고막까지 터질라 했다. 표선해변의 개미친 바람 이래 처불어제끼는데 우째 걷노~ 싶었다. 저번에 간 곰탕집으로 가 술이나 퍼마시고 돌아갈까? 싶기도 했다. 바람소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이라 했지! 않는가..., 어떻게 해서 나온 길인데..., 이대로 돌어서 집으로 가기에는 나중에 들 후회 때문에라도 닥치고 걸어야 될 것 같았다. 아니, 공항주차비가 아까워서라도 걷기로 했다. 모래와 돌로 형성된 그 지랄 같은 해안을 걷기 싫어 1132번 지방도로 걸었다. 그러다가 ..
1코스가 끝난 광치기해변 초입, 진짜말과 올레말 사이에 놓여진 넓적바위에 담배 한대를 꼴아 물고 뻗었다. 제주도 동부해안이 가진 숱한 그림들을 스캔한 눈도 피곤하고, 18km에 달하는 갤러리를 5.2km/hr의 속도로 관람시킨 다리와 발도 지쳐 버렸다. 이라다가 표선해변은 고사하고, 온평포구나 갈 수 있을까? 빈약한 의지가 나약해지는 심정에 아주 물을 주고 있는 기분이라, 할 수 없이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 2코스 - 광치기~온평 (2020.02.15) 30km이상 트레킹에서는 아직은 2주의 인타발이 맞는듯 했다. 채 20km도 걷지 않았는데..., 누적이 된듯한 피로는 스며 들었고, 목표로한 그 곳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 제주올레 2코스 시점 올레 2코스 역시도 해안과는 상관 없이 내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