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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노랫말처럼 그러며 살고 싶어, 장흥반도 죽청포구에서 노력도를 들러 회진항으로 갔고, 노랫말처럼 그러며 살고 싶어, 고금도에서 마량을 건너 해남반도 남창포구를 찾아갔다. 혼자 걸은 그 길들에서 맞닥뜨린 비낀 노을은, 그때까지의 삶이 얼마나 밋밋했는지를 일러주었고, 그때까지의 삶에서 놓친 무엇인가를 찾은 기분이었다. 가끔은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가 되고 싶지만, 아픈 엄마를 두고 떠날 순 없어, 엄마를 데리고 고행의 방랑자가 되었던 그 길들로 나서는 지금이 내 삶이다. 다시 그 뱃길에 - 용암포에서 통영으로 간 뱃길 (2022.8.21) 사량도는 아리랑길 46의 섬 길이었다. 그 후로도 엄마와 함께 세 번을 더..
16시20분, 용암포로 가는 '풍양카페리호 출항 10여분 전 상도 북부해안가 내지항에 도착을 했다. 조잡스러웠던 난전 횟집들은 근사한 상가로 바뀌져 있었지만, 삼천포로 나가는 뱃길은 통영시의 제정지원 중단에 따라 끊어져 있었다. 한국뱃길 - 사량도 내지항에서 용암포항 (2022.1.29) 명절이라 삼천포항로가 일시 복원되었기를 내심 기대했건만, 극적으로 삼천포로 빠지는 운은 오늘 없었다. '그래도 설인데, 대목장은 좀 봐야 안되겠나...,' 엄마의 뜻에 따라 용암포에서 집으로 가는 길, 고성장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작업을 마치고 섬을 나가는 인부들, 등산을 끝내고 섬을 나가는 등산객들, 일 없이 섬으로 와 밥만 먹고 나가는 모자, 그들을 태운 풍양카페리호는 16시30분 상도의 내지항을 출항했다. 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