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초양도 (3)
회상이 될 길의 기록
봄꽃은 흐더러지게 피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 갈 곳은 없고..., 온천을 가면 제격인 상황이지만, 흐더러지게 핀 꽃들을 외면하고 그리 할 수는 없는 날이다. 여를 갈까, 저를 갈까, 고심을 할수록 답은 달아나기에, 12시쯤 정처도 정하지 않은 채 엄마와 함께 무작정 길로 나섰다. 초양도에서 - 대관람차 사천아이 & 아라마루동물원 (2024.3.31) 구름에 흐린건지, 황사에 가려진건지 또 해가 없는 하늘이다. 황사를 중국발이라 하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했지만, 돼다않는 항공모함을 만들게 아니라 황사의 발원지 영토부터 우째 좀 해라! 벚꽃이 만개를 하였으니, 하동의 쌍계사와 사천의 선진리성을 염두에 두고 서진을 하였지만, 문산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을 때까지, 그 두 곳 중 한 곳을 정하지 못하는 ..
떠나는 2023년이 삼일의 연휴를 선물했다. 여름과 가을에 이어 겨울 제주가기를 바랬지만, 물가가 올라 외식하기도 겁이 난다는 이웃들에 의해, 제주행 항공편과 배편은 이미 한 석도 남아있지 않았다. 정처는 이제 길에서 정할 수 밖에는 없다. 도무지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초양도에 사는 슈빌 - 아루마루 아쿠아리움 (2023.12.23) 정처도 없이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통영에서 물메기탕을 먹고, 오랫만에 욕지도나 들어갔다 나와야지, 싶었다. 합포만을 건너 통영으로 가는 14번 국도 임곡교차 직전에서, 물메기 보다는 숭어로 욕지도 보다는 초양도로 마음이 바뀐다. 정처는 나선 길에서 생각이 난다. 14시쯤 남해도와 마주한 하동땅 노량항에 도착을 했다. 여름부터 시작된 하동 전어 순례는..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 비가 내린다고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비는 내리지만, 그 빗속을 서성인 하루는, 세월이 흐른 먼 훗날에 유리창에 붙은 빗방울의 흔적처럼 시나브로 지워질지라도..., 지워질 기억 하나를 갖고자, 바람마저 불어대는 토요일 오전 11시30분쯤 집을 나섰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낮에 탄 사천바다케이블카 (2023.7.15) 경상남도 서남부에 위치한 사천시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사천만권역은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고, 진주만권역은 해양관광의 핫플레이스로 점진적 도약이 한창이다. 진주만 삼천포로 갈 것이다. 경부선 삼량진역에서 분기를 해 호남선 송정리역으로 가는 철길을 경전선이라 했고, 아주 옛날에는 그 철길에서 삼천포로 빠지는 선로도 있었다. 이제는 3번 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