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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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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겨울로 들어섰다. 나이가 들수록 시려지는 마음듦에, 겨울이면 시들어지는 모든 것들이 애잔하기 그지없다. 시들지 않는 것은 오직 바다라서, 그 마음 잠시 떨쳐내고자 선명한 겨울빛 일렁이는 바다로 간다.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 한산도 가는 뱃길 (2023.12.2)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 정처도 없이 가다보니 오늘도 통영에 와 있었다. 나는 김 펄펄 올라오는 물메기탕이 땡기는데, 엄마는 알싸한 회덮밥이었다. 그로해서, 달아항으로 가다가..., 아땃..., 어찌나 회를 많이 덮었던지..., 많이 줌은 고마운 배려이지만, 나이가 드니 그 고마움은 시키지도 않은 짓으로 치부가 된다. 겨울이었고, 더하여 맑은 하늘이었고, 그러니 배를 아니 탈 수가 없는 통영이었다. 지난 추석연휴,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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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서 하삼도를 바라볼 때, 경상도와 전라도는 좌우를 나눠 수영을 두었고, 임진왜란 당시 수군 통제사의 필요성을 실감한 조정은,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함으로써, 장군이 머물던 한산도는 조선 수군의 본영이 됨과 동시에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자리했다. 숱하게 들락인 한산도이지만, 매 번 제승당을 외면한 입도였다. 그 순간만은 비가 내리질 않기를 바라며, 엄마와 함께 사적113호 한산도 제승당을 참배하고자 11시30분 집을 나섰다. 가장 위대한 제독을 기리며 - 삼도수군통제영 제승당 (2023.7.9) 누적을 시킬 한국뱃길을 찾지 못하고 헤메이는 나날, 하늘은 흐리고, 비는 뿌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세상이 회색인 날에는 뱃길에 있음이 행복이라, 일년여의 세월 흐름을 이유로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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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10분, 바다 건너 통영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는 제승당항으로 왔다. 입도의 루트대로 소고포에서 어구로 출도를 할까?도 싶었지만, 고성(통영)반도와 미륵도북부를 가르는 통영운하 그 뱃길의 끌림에 따랐다. 한국뱃길 - 제승당항에서 통영항여객선터미널 (2021.12.26) 바람은 차갑지만, 하늘은 맑고 바다는 더 없이 푸르다. 일 없이 들어왔다 나가는 섬의 선창가에서, 겨울, 일요일 오후의 햇살을 쬐며 어차피 정해진 시간에 출항을 하는 차도선이 그래도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생에서 만들어지는 논픽션은 이런 시간이다. 엄마는, 지난주 토요일에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탔고, 일주일이 지난 어제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탔다. 그 사이의 날들에서 엄마는, 하루 내원과 이틀간의 입원을 통해, 심혈관검사와 동시에 관상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