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제주올레 11~12코스 - 모슬포~용수 본문
한달전 05시에 집구석을 탈출해,
내차 타고, 양산시내버스 타고, 부산지하철 타고, 김해 경전철 타고, 비행기 타고, 제주급행버스 타고, 배 타고,
그 지랄들을 모아모아 10시10분 마라도 자리덕선착장부근 해역에 도착을 했다.
하지만, 선사에 돈을 뜯어낼려는 마라도 해녀들의 선착장 접안 방해로 마라도는 밟지도 못하고 운진항으로 돌아왔다.
한달이 지나고 05시에 또 집구석을 탈출해,
내차 타고, 비행기 타고, 재주급행버스 타고, 그 지랄을 또 한번 처하며 다시 마라도로 간다.
선사가 마라도 해녀들에게 돈을 뜯겨 이번에는 입도가 되길 바라면서...,
모슬포로 가는 151번이 새별오름을 지나고서부터 기사가 윈도브러쉬를 가끔씩 작동을 시킨다.
차창밖 가로수들의 흔들림은 운진항이 가까워질수록 더 사나워진다.
이거 뭐지?
09시25분, 마지막 승객인 나는 애써 담담한척 버스에서 내렸다.
봄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눈까지 조금 썩여져 내리는 비와 바람은 모슬포 앞바다를 뒤흔들고 있었다.
뻔한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 한대 물고 대합실로 가 보았다.
에라이 시발~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에이 개왕짜증시발달나라호떡미친개하늘우산없다시발!!
아-놔..., 돌겠다.
이거 뭐를 우째해야 돼요? 하느님??
한달전에는 배를 타고 마라도부근 해역까지는 갔지만, 오늘은 배도 못 탄다.
분명 기상청 예보로는 흐리다가 맑아진다고 했는데,
비는 퍼 붓고, 기온은 사진을 찍는 팔이 떨릴 만큼 춥고, 할 수 없이 한달전 우산을 싼 편의점으로 갔다.
뭔 놈의 인생이 모슬포에서 우산을 두번이나 싸노..., 싶더라~
에라이 우산이고 나발이고, 술이나 퍼 마시자!!.
밥 좀 주소,
아직 영업전인데요,
마스크를 떼니 '보름뒤에 온다하고선 왜 이제 왔냐..., 한다.
오도가도 못하는 심정으로 차가운 봄비가 내리는 모슬포에서 마시는 소맥,
그 첫 잔이 빈 위벽을 타고 속으로 들어가니 그제서야 디비진 허폐는 제자리를 찾는듯 했다.
올 때 마다 비가 와서 어떻하냐는 아주머니들에게, 2주 뒤에 또 오겠다는 언약을 남발하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