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이슬의 노래 '적로' - 국립부산국악원 2024 기획공연 본문
식민지 시절 일본의 엔카에서 파생된 트로트를 전통가요라 칭하는,
대한민국에는 네 곳의 국립국악원이 있다.
남도의 풍류가 흐르는 아리랑의 고장 진도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
동편제의 본거지 춘향골 남원에 자리한 국립민속국악원,
무조건적 서울이라서 서울에 자리한 국립국악원,
그리고 부산에 자리한 국립부산국악원,
작년 11월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생에 처음으로 국악공연 한 편을 보았고,
그 다음주는 곧장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을 찾았다.
부산에도 국립을 단 국악원이 엄연히 존재를 했지만,
왠지 국악의 풍류는 흐르지 않을 것 같아 12월에 남원을 한 번 더 갔다.
남원과 진도는 따뜻한 봄날이 오면 공연이 재개된다고 하니,
남원과 진도가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사이에 국립부산국악원을 찾았다.
이슬의 노래 '적로' - 국립부산국악원 2024 기획공연 (2024.2.3)
소도시 남원과 한반도 서남단 섬지역에 자리한,
두 곳의 국악원이 펼치는 대다수 공연은 초대형식의 무료관람이었지만,
서울과 부산은 그 보다 못한 공연일지라도,
적정인구를 배후로 가졌음에 구지 초대형식의 무료관람을 도모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합당한 관람료 지불은 당연한 처사이고,
나아가 그 가격을 좀 더 인상을 해 관람의 태도를 높혔음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14시10분쯤,
부산광역시 진구 연지동에 위치한 국립부산국악원에 도착을 했다.
부산에도 이런 국립국악원 있음이 왠지 뿌듯했고,
부산시가 영화산업에 맹목적으로 지원하는 예산 10분의 1이라도,
국립부산국악원 활성화에 재원을 보태 이 고유한 시설에 풍류가 더해지길 바랬다.
사실은 공연을 보고자 국악원 찾음만은 아니다.
국악원이 자리한 지역들을 국악원을 핑계로 가고자 했음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이라서 왔을 뿐이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서울에 자리한 국립국악원은 투어에 반영을 않는다해도 상관이 없다.
일정부분 지루함도 느껴지는 국악공연이지만,
엄마는 풍물패의 농악이 나는 판소리가 흥미로웠다.
트렌드는 북카페와 북콘서트인가,
왠만한 시설들에는 북카페가 마련돼 있고,
요즘 정치하는 잡배들은 툭하면 북콘서트를 한다고 야단들이다.
순수 북콘서트의 가치마저 타락시키는 그들의 형태가 참으로 가소롭다.
15시 정각,
국립부산국악원 토요신명 2024 기획공연,
악극 '적로' 이슬의 노래가 예지당에서시작이 됐다.
별 스토리도 별 재미도 없는,
그래서 어서 막이 내려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1시간30분이었고,
그 1시간30분 내내 객석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마른기침소리에,
그 무대에서 혼신을 다하는 이들에게 내가 되레 미안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대동으로 가 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18시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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