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거문도 서도 (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하늘이 가장 돋보이고 싶어하는 곳을 알았다. 유월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 역시도 알았다. 11시20분, 바다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을 가진 섬의 유월속을 걸어, 섬의 최북단에서 최남단에 서 있는 등대를 가기 위해, 아리랑길 74의 섬이 될 서도 해안종줏길에 들어섰다. 아리랑길 074 - 서도 (2020.6.20) 혼자서 이 길을 누려도 될까? 뭣모를 죄책감이 든다. 그렇게 옳바르게, 그렇게 착하게 살지도 않았는데..., 이 누림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요즘 바보상자에는, 먹고, 트롯 부르고, 개 키우기가 한창이다. 그런 류에 신물이 나지만, 가수 주현미의 출현에만은 관대해진다. 관대의 이유는 단 하나! 어떻게 저렇게까지 단아하게 나이가 들 수 있을까? 싶어서이다. 그녀처럼 나이가 들고 싶고, 청춘들과 만..
사람들이 녹산등대라 부르는, 거문도 서도 최북단 곶에 서 있는 등대의 정확한 이름은 녹산곶등대이다. 곶, 말, 단, 포의 설레이는 지형에는 등대가 서 있고, 등대 이름 끝음은 등대가 서 있는 지형을 나타내기에 반드시 그 이름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거문대교에 올라서니, 등대가 보였다. 사실은 거문도 해역에 여객선이 들어서니 녹산곶에 서 있는 하얀 등대가 보였고, 그 자태에 이미 반했다. 등대를 마주하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지더라~ 더워도 상관이 없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등대를 지금 만나러 간다. 등대기행 31 - 녹산곶등대 (2020.6.20) 아리랑길을 시작하면서 거문도는 매번 탐방의 대상이 된 섬이었고, 등대기행을 시작하면서는 필히 가야 할 섬이었다.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