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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시작을 했기에 끝을 보는..., 그런 무모한 논리로는 살지 않는다. 모 아웃도어업체에서 명산100 프로그램을 진행시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빨간수건을 들고 전국의 산을 올랐다. 정상에서 수건을 펼쳐 찍은 인증사진을 주최측에 전송을 하는..., 왜 저러지? 싶었다. 그들에게서 목표를 가진 사람의 눈빛이 보였지만, 끝을 맺어야하는 부담의 마음도 보았다. 부디 그런식의 해파랑이 아니었음 좋겠고, 혼자 걷는 길에서 잡스런 상념 보다는 무념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었음 좋겠다. 해파랑길 10코스 - 정자항에서 화암 (2016년 10월 2일) 내가 생각한 풍경보다 훨씬 나은 바다를 보며 그리 지루하지 않게 9코스의 종점 정자항에 도착을 했다. 채10Km를 걷지 않았기에 조금은 더 걷고자 했다. 생각 같아서는..
11코스를 끝내고, 편의점에서 딸기우유 한팩과 물 한병을 사 다시 걸음을 제촉했다. 걷는 내 그림자가 나를 따라 오니 심심하지 않았다. 해파랑길 12코스 - 감포항에서 양포항 (2016년 9월 24일) 입질이 오기를 기다리며 방파제에 줄지어 선 낚시꾼들, 지나가는 차들이 멈춰주길 기다리는 횟집 상가들의 호객꾼들, 토요일 오후의 감포항은 애타는 기다림만이 넘쳐난다. [해파랑길 12코스 시점 -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감포항 시가지] [이제 지가 먼저 앞서 나간다] 감포항 원의 내선을 돌아나오니 송대말등대가 풍경의 주체인냥 우뚝 서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배기, 소나무 그늘에 앉아있는 엄마와 어린남매의 뒷모습이 등대보다 더 풍경이다. [송대말등대] 1시간여를 걸어 오류해수욕장에 다달았다. 긴 모래..
토요일 오전, 결정 못 함이 발목을 잡아 주춤이고만 있다. 부산구간을 끝낼 수 있는 4코스와, 양포항 야영이 유혹하는 경주구간 11,12 그리고 포항구간 13코스를 견주며, 누가 나 아니랄까봐? 경량배낭과 박배낭을 번갈아 맸다 풀었다를 서너번 반복했다. 에라 모르겠다. 해파랑전용 경량배낭 대신 최소한으로 꾸려 놓은 박배낭을 매고 집을 나왔다. 해파랑길 11코스 - 봉길해변에서 감포항 (2016년 9월 24일) 동해를 보며 7번국도를 무조건 걷고 싶다. 걷는 이틀의 1박을 양포항에서 야영을 할 것이다. 야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패킹 했는데도 그 무게가 15Kg에 육박했다. 그 배낭을 매고, 하루 20Km여를 걷는다는 것이 아직은 내게 무리일거라 생각을 했지만..., 그러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