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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11코스 - 봉길해변에사 감포항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11코스 - 봉길해변에사 감포항

경기병 2016. 9. 27. 15:41

토요일 오전, 결정 못 함이 발목을 잡아 주춤이고만 있다.

 

부산구간을 끝낼 수 있는 4코스와,

양포항 야영이 유혹하는 경주구간 11,12 그리고 포항구간 13코스를 견주며,

누가 나 아니랄까봐? 경량배낭과 박배낭을 번갈아 맸다 풀었다를 서너번 반복했다.

 

에라 모르겠다.

해파랑전용 경량배낭 대신 최소한으로 꾸려 놓은 박배낭을 매고 집을 나왔다.

 

 

 

 해파랑길 11코스 - 봉길해변에서 감포항 (2016년 9월 24일) 


 

 

 

동해를 보며 7번국도를 무조건 걷고 싶다.

걷는 이틀의 1박을 양포항에서 야영을 할 것이다.

 

야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패킹 했는데도 그 무게가 15Kg에 육박했다.

그 배낭을 매고, 하루 20Km여를 걷는다는 것이 아직은 내게 무리일거라 생각을 했지만...,

그러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45L배낭에 최소한의 장비들만을 간추려 패킹을 해 보았다.

무난하게 패킹이 되었다.

 

그렇다면 떠나야지!

선정한 코스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울산구간은 무시를 하고, 경주구간 10코스 마저 건너 뛴,

11코스(나아해변 봉길해변-감포항)와 12코스(감포항-양포항), 그리고 포항구간 13코스(양포항-구룡포항)다.

 

11코스 월성원전으로 봉쇄된 나아해변에서 봉길해변까지의 우회 내륙길 또한 제척을 하니,

11코스 실질적 시점은 봉길해변(문무대왕릉)이 되었고, 9월24일 11시40분 울산발 감포행 버스에 올랐다.

 

낯선 봉길정류장에 내리니, 하늘과 바다는 온통 파란색으로 사람을 미치게 했다.

 

 

 

[해파랑길 11코스 시점 -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봉길해변으로 나오니,

난대 없이 들리는 징, 꾕과리, 태평소가 내는 풍악소리가 바다를 신령스럽게 한다.

몇몇 횟집에서 무당굿을 하고 있다.

 

굿 하다 나와 잠시 담배를 피는 무당과 눈이 마주쳤다.

평소 생각한 무당과는 차원이 다르게 요염한 자태의 아름다움이 있다.

시 승무가 생각났다.

 

듣기 싫지만은 않은 풍악소리에 요롱 소리까지, 그 장단에 너울을 맞춰주는 바다!

삼국통일 시키고, 호국영령이 되어 만파식적까지 하시고 쉬시는데,

너무들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원전, 방폐장, 그로인해 찾지 않는 바다가 된 봉길해변의 뒤안길에 굿판이 만발 해 있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를 갔다와야 하지만 짤라 버린채 바로 이견대로 향했다.

 

최근 신문왕호국행차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신문왕의 아버지가 누군지?

만파식적이 뭔지?

그 행차길의 끝이 어디였는지?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이 누구였고, 무엇이 그렇게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음에..., 곧장 이견대로 갔다.

 

 

 

 

 

 

 

[가기 싫어 땡겼다]

 

 

 

 

 

[이견대]

 

 

[최종목적지 구룡포까지 31번국도로로만 걸어도 36Km, 해파랑으로는 40Km에 육박한다]

 

 

 

하늘, 바다, 구름, 그리고 바람까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에 펼쳐진 자연이 이렇게 좋은적은 아주 오랫만이다.

 

 

 

 

 

 

 

 

 

 

 

 

 

해파랑길에는 걷는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는 것 같다.

걷다가 힘에 붙히면 쉬면 되고 심심함은 힘듦이 가져가 버린다.

 

 

 

 

 

[나정항]

 

 

일대에서는 엄청난 유명세를 가진 횟집이구나 직감을 했다.

다음에 양남에 목욕을 오면 그 맛을 보고 싶다.

 

 

 

[섬도 있고, 항구도 있어야 어울리는 노랫말인데..., 여기가 배경이었다고?]

 

 

[해송숲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산등성이를 넘어니, 숨어 있던 감포항이 나타났다]

 

 

 

 

[해파랑길 11코스 종점 -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나아해변에서 봉길해변까지의 차단이 된 길과 감은사지로 갔다오는 길 도합8.7Km를 짜르고,

남은 10.9Km를 2시간40여분 동안 걸어 15:35분 감포항에 도착 했다.

 

포구에 즐비한 횟집에서 물회 한 그릇에 소주 몇잔을 넘기고 싶었지만...,

양포항까지 남은 거리가 만만치 않아 그대로 길을 이어갔다.

(사실은 혼자 들어 갈 배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