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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3코스 - 대변항에서 임랑해변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3코스 - 대변항에서 임랑해변

경기병 2016. 9. 19. 14:56

2코스를 끝내고 항에 조성된 공원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어차파 집으로 갈려면 기장읍내로 나가야 했고,

이왕이면 3코스에 포함된 길을 이용해 기장읍내로 나감이 맞다는 생각에 다시 걸음을 뗐다.

20Km가 넘는 3코스를 오늘 조금은 걸어 놓아야 다음이 편할것 같다는 얇팍한 심산도 있었지...,

 

다행히 더 걷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걸음 또한 아직은 지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물녘의 죽성마을 앞바다를 오랫만에 마주하며 서성이고도 싶었다.

 

 

 

 해파랑길 3코스 - 대변항에서 기장군청 (2016.09.13) 

 

 

배낭을 매고 트레킹중인 사람에게 젓국을 사라고?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회를 먹고 가라고??

 

제 정신이 아닌 상인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대변항을 빠져나왔다.

 

 

 

[해파랑트레일 3코스 시점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대변에서 월전으로 가는 옛길]

 

 

2코스시점에서 해파랑길에 포함된 내륙의 길에 대해 좀 씹었다.

 

그래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안으로 나있는 길이 확실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파랑이 정해 놓은 내륙의 산길로 들어섰다.

 

왜냐고? 지름길이었거~

 

 

 

[월전에서 죽성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풍경]

 

[죽성-황학대]

 

 

김군과 낚시를 하고, 이군과 야영을 한 죽성과 황학대를 돌아 나오는데 해가 진다.

 

그들은 잘 살고 있겠지!

흐르는 세월에서 만난 인연들의 실루엣이 저물녁 바다에 한 것 베여 있다.

 

 

 

 

[봉대산 봉수대를 무시하고, 시온단체의 담벼락을 따라 기장읍으로 간다]

 

[저물녁, 죽성마을 앞바다]

 

 

어두워진 탓도 있었지만,

시온단체가 봉쇄한 해안선을 대신한 해파랑길의 고심이 묻은 선형을 또 무시했다.

 

죽성에서 기장군청으로 가는데 어둠은 짙어졌고, 날이 날인 만큼 조금은 서글퍼지더라~

 

 

 

 

[기장군청]

 

 

당직인 청원경찰이 켜 놓은 안내실 불빛만이 훤한 기장군청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양말을 벗고, 벤치에 뻗어 밤하늘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으니,

지도 담배 한대를 문 청원경찰이 다가와 "대목에 왜 그라고 다니는교" 한다.

 

잘 됐다 싶어 "세수나 좀 합시다" 했다.

 

 

 

 

 

수건까지 챙겨 준 청원경찰의 배웅을 받으며,

방전 0%에 근접한 몸을 추스려 조선생으로 인해 조금도 낯설지 않은 기장읍내로 나왔다.

 

월평까지 운행하는 기장군 마을버스의 막차는 4시에 떠났고, 추석 대목이라 기장읍내는 북적이고 있었다.

그 속에 배낭을 맨 나는 왠지 어색해지는 기분이었다.

 

언제 생겼는지 한참 인지도를 쌓고 있는듯한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같은 버스를 멍청하게도 두번이나 갈아타고서야 그 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센텀으로 왔고, 그 때와 같은 정류장에서 그 때와 같은 버스를 탔다.

집으로 오니 23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하지만, 집으로 오는 밤 길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해파랑길 3코스 - 기장군청에서 임랑해변 (2016년 9월 18일) 

 

 

추석 대목인 13일,

2코스 전부와 3코스 기장군청까지 8Km를 걸었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후,

3코스 남은 구간을 걷기 위해 차를 몰아 기장으로 갔다.

기장군청에서 출발을 해야하지만, 주차 편리를 위해 출발지점을 기장체육관으로 했다.

 

내게 각인된 해파랑길은 동해의 해안지선을 이어가는 트레일이기에,

제척을 시킨 내륙의 길 1Km에 대한 미련은 없다.

 

 

 

 

[일광 가는 14번 국도]

 

 

 

[일광해변]

 

 

일광해수욕장에 제법 많은 변화가 있다.

뱃머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학리로 가는 해안에도 데크길이 보인다.

 

일광에는 많은 맛집들이 있다.

여름이면 그 곳들 중 한곳에서 술을 마시고, 바닷가에서 놀던 그 때 생각이 난다.

 

이제 늙어감에 그런 날들은 없겠지만..., 그러고도 싶지 않다.

그저 그 때의 일광이 그리울뿐이다.

 

 

 

[학리쪽 해변]

 

 

 

[이천리 한국유리뒤 해안길]

 

[이동항]

 

[마레도 이제 고전이다]

 

 

차를 타고 스치면 참 좋은 길인데, 걸어서 지나니 좀 지겹다.

 

맑은 날이면 차창밖으로 보이는 윤슬 드리운 바다가 일품이었는데, 

흐린 오후라서 그런가? 바다는 시무룩하다.

 

그렇게 걷다가, 다쳤는지? 날지 못 하는 작은새 한마리가 나를 따라 온다.

배낭에서 주전부리를 꺼내 던져줘도 먹지를 않는다.

오라고 손짓을 하면 외면하고, 뭐를 우짜자는건지??

 

 

  

 

[동백항이 보인다]

 

 

 

 

 

 

 

 

 

 

[칠암]

 

[임랑삼거리]

 

 

2시간20여분, 12Km를 걸어 3코스 종점인 임랑해변에 닿았다.

 

바다 조망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면, 어김 없이 들어 선 카페와,

포구마다 자리한 횟집에서 진동을 하는 숯불에 탄 장어양념 냄새가 진동을 하는 길이었다.

 

 

 

 

 

[해파랑길 3코스 종점  -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80번을 타고 기장읍으로 돌아오니 17시30분이었다.

메가마트에서 포장된 회 두 팩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연휴는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