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광치기해변 (2)
회상이 될 길의 기록
1코스가 끝난 광치기해변 초입, 진짜말과 올레말 사이에 놓여진 넓적바위에 담배 한대를 꼴아 물고 뻗었다. 제주도 동부해안이 가진 숱한 그림들을 스캔한 눈도 피곤하고, 18km에 달하는 갤러리를 5.2km/hr의 속도로 관람시킨 다리와 발도 지쳐 버렸다. 이라다가 표선해변은 고사하고, 온평포구나 갈 수 있을까? 빈약한 의지가 나약해지는 심정에 아주 물을 주고 있는 기분이라, 할 수 없이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 2코스 - 광치기~온평 (2020.02.15) 30km이상 트레킹에서는 아직은 2주의 인타발이 맞는듯 했다. 채 20km도 걷지 않았는데..., 누적이 된듯한 피로는 스며 들었고, 목표로한 그 곳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 제주올레 2코스 시점 올레 2코스 역시도 해안과는 상관 없이 내륙으..
제주올레 1코스의 정식 명칭은 '시흥-광치기 올레이다. 21코스를 끝내고, 알오름은 쳐다도 안본 채, 해안길을 따라 걸음을 이었다. 그래서, 나의 제주올레 1코스는 시흥-광치기 올레가 아닌 '종달-광치기 올레가 되었다. 제주올레 1코스 - 종달~광치기 (2020.02.15) 나는 길에서 스치게 되는 사람들, 특히 마주오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딴청을 피운다. 특정한 곳을 주시하는 척, 아니면 신발끈을 묶는 척, 그러다가 인사를 받게 되면 미안한? 답례를 한다. 21코스 끝자락에서, 홀로 걷는 여성분과 스치게 되었고 길의 풍경에 고무된 나는,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튀어나왔다. 살포시 답례를 하는 미소에 조금의 근심?이 드리우진듯 보였다. 이 길에서 부디 그 미소에 배인 근심?이 사라지길 바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