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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제주올레 1코스 - 종달~광치기 본문

제주올레 - 탐라바닷길

제주올레 1코스 - 종달~광치기

경기병 2020. 2. 19. 09:38

제주올레 1코스의 정식 명칭은 '시흥-광치기 올레이다.

 

21코스를 끝내고, 알오름은 쳐다도 안본 채, 해안길을 따라 걸음을 이었다.

그래서, 나의 제주올레 1코스는 시흥-광치기 올레가 아닌 '종달-광치기 올레가 되었다.

 

 

 

 제주올레 1코스 - 종달~광치기 (2020.02.15)  

수마해안길에서 다가 온 성산일출봉

 

 

 

나는 길에서 스치게 되는 사람들, 특히 마주오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딴청을 피운다.

특정한 곳을 주시하는 척, 아니면 신발끈을 묶는 척, 그러다가 인사를 받게 되면 미안한? 답례를 한다.

 

21코스 끝자락에서,

홀로 걷는 여성분과 스치게 되었고 길의 풍경에 고무된 나는,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튀어나왔다.

살포시 답례를 하는 미소에 조금의 근심?이 드리우진듯 보였다.

 

이 길에서 부디 그 미소에 배인 근심?이 사라지길 바래 주었다. 

아마도 곧 마주하게 될 21코스 해안길의 풍경이 그렇게 해 줄 것임에 더 이상의 연민?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11시51분, 5분을 쉬고 이내 제주올레 1코스에 들어섰다.

우도를 보면서, 가까워지는 성산일출봉을 마주보면서, 그 곳으로 간다.

 

   

 

- 송난포구

 

 

 

 

 

 

 

제주해안의 특징중 하나는, 바다에 섬이 있다면 육지에 바다가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 지형이 성산만(가칭)이다.

 

 

 

 

 

 

 

- 성산만(가칭) 바다 건너 보이는 성산일출봉

 

 

- 갑문교

 

 

 

 

 

12시37분 성산만(가칭) 만입의 시작에 놓여진 갑문교를 건너, 

광치기해변과의 이어짐 60여m 지협부가 없었다면 섬이 되었을 성산포에 들어섰다.

 

성산포에서 추억 하나 가지지 못했음이 다소 서운한 인생이다.

 

 

 

 

 

- 우도

 

 

 

 

 

 

 

아침은 당연 결식을 했기에 허기는 2시간전부터 느껴졌고,

세수를 생략하고 나온 얼굴엔 땀과 먼지로 만든 팩을 붙인 꼴이다.

 

수마해변 부근, 조금만 더 가면 2년전 아침으로 해물뚝배기에 소주를 맛나게 먹었던 식당이 나온다.

손님이 많이 없다면 들어가야지 했다.

그게 희망이었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내부엔 손님은 별로 없는데, 유리창 외부에서 비춰지는 손님의 몰골은 무전취식이 예상된다.

이 꼴로 들어서면, 모든 이들이 숟가락질을 일순간 멈추고 나를 주시 할 것이다.

발길을 돌렸다.

 

 

 

 

 

 

쫄쫄 굶은 채, 성산일출봉을 돌아 나오는데 배가 고프지 않은 사람들이 참 행복해 보였다.

빨리 광치기해변의 한적한 곳으로 가 빵이나 뭇자!

 

 

 

 

 

- 광치기해변 가는 길

 

 

 

 

 

 

 

 

- 제주올레 1코스 종점

 

 

 

 

 

13시18분, 아무도 없는 광치기해변 초입 제주올레 1코스 종점에 도착을 했다.

묶여진 말이 옆에서 신나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나도 배낭에서 빵을 꺼내 먹을라는데..., 갑자기 서글퍼진다.

빵을 말한테 줄라고 다가서니 말이 거들떠도 안본다.

에라이 땔챠라~

 

딸기우유만을 원샷하고 그대로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