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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내가 아프면 내가 걱정이 아니라 엄마가 걱정이 된다. 수요일 저녁 잘려고 누우니,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뒤편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자고나면 났겠지, 하고 아무에게도 말을 않고 억지로 버텼고, 일어나니 통증은 사라졌지만 대신에 통증 만큼의 걱정이 들었다. 금요일 아침 일어나 소변을 보니, 오른쪽 고환도 아파왔고 무엇보다 혈뇨가 나왔다. 드디어 닥질게 닥쳤나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말을 않고 출근을 해 검색으로 증상을 유추하고 곧장 병원으로 갔다. 기억자 앵글에 옆구리를 붙히고 사십분 돌 깨는 소리를 들으며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병원을 나와 조퇴를 하고 집으로 가 엄마를 보니 그제서야 마음이 편해졌다. 목욕갈래? 회사는?? 아프다, 하고 나왔다! (진짜 아팠는데...,) 인생사 끊임없는 파란의 연속이다. ..
일요일, 만만한 곳은 통영이고, 거제도를 딛고 통영으로 갈 수도 있지만, 합포만을 건너 통영으로 가야 할 이유는 분명 있다. 통영은 따라 올 수 없는 고성의 정찬 - 대가돌솥밥 (2023.11.12) 어쩌면 통영으로 감은 핑계이고, 어쩌면 그 정찬을 먹기위해 통영으로 간다. 분명 통영은 맛의 도시이지만, 그 통영을 가다가 배가 고파지면..., 허구 투성이인 통영의 맛집들을 버리고, 고성읍에서 영현면으로 가는 1009번 지방도를 택한다. 저수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언덕배기에 자리한 근사한 식당..., 소주 한 병의 출고가가 100원이 오르면 식당들은 1,000원을 올려버린다. 이제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밥값도 오른다. 이런 개 같은 시대에..., 15,000원에, 이리 처주고도 남나? 싶다.
나이가 드니, 그제는 목이 저렸고, 어제는 오후내내 뒤통수가 수시로 찌릿찌릿했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까지도 찌릿찌릿함은 그치지 않았고, 혹시나 싶어 검색창에 '뒤'자를 치니 단 번에 관련된 증상의 글들이 쏟아진다. 뒤통수 아니, '뒤'자에도 이리 많은 질환들이 붙는데, 의대 확충은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이래가지고 우째 살겠노..., 싶었다. 히말라야 14좌 정복자 - 엄홍길기념관 (2023.10.29) 반주 몇 잔을 곁들인 아침을 먹고 한 숨 더 자고나니, 그제서야 찌릿함은 그쳤고..., 그렇다면..., 13시 엄마와 함께 일요 정기나들이에 나섰다. 한산도 제승당의 가을을 찾아가는 길, 합포만을 건너 14번 국도에 들어서니 시간은 14시30분을 지나고 있었다. 부근 검색으로 찾아 낸 식당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