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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2일 고흥의 팔영산을 가기로 약속을 해 놓았지만, 혼자 걷는 해파랑길의 설레임을 떨칠 수 없어 못 간다고 통보를 했다. 다음에 꼭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아마 다음에도 힘들것 같다. 난 해파랑길에 미쳐가고 있거든..., 당장이라도 비를 내릴것 같은 하늘, 하늘이 잿빛이면 바다도 잿빛이겠지! 잿빛뿐인 길로 나섰다. 해파랑길 4코스 - 임랑해변에서 진하해변 (2016년 10월 1일) 지난주, 경주구간 11코스(봉길해변~감포항)와 12코스, 그리고 포항구간 13코스(양포항~대진리) 일부를 걸었다. 힘은 들었지만, 가을날 펼쳐진 동해의 하늘과 바다의 색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실감을 한 길이었다. 이번주, 끝내지 못 한 부산구간의 마지막 코스인 임랑해변~진하해변간 4코스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해파랑길 4코스 ..
2코스를 끝내고 항에 조성된 공원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어차파 집으로 갈려면 기장읍내로 나가야 했고, 이왕이면 3코스에 포함된 길을 이용해 기장읍내로 나감이 맞다는 생각에 다시 걸음을 뗐다. 20Km가 넘는 3코스를 오늘 조금은 걸어 놓아야 다음이 편할것 같다는 얇팍한 심산도 있었지..., 다행히 더 걷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걸음 또한 아직은 지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물녘의 죽성마을 앞바다를 오랫만에 마주하며 서성이고도 싶었다. 해파랑길 3코스 - 대변항에서 기장군청 (2016.09.13) 배낭을 매고 트레킹중인 사람에게 젓국을 사라고?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회를 먹고 가라고?? 제 정신이 아닌 상인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대변항을 빠져나왔다. [해파랑트레일 3코스 시점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
지난 밤, 대한민국이 흔들렸다. 리히터지진계 5.8까지 기록한 두 번의 지진은 "흔듦은 이런 것"이란 진수를 보였다.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흔들리고 싶어지면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가면 된다. 해파랑길 2코스 - 미포에서 대변항 (2016.09.13) 내일부터 추석연휴다. 정오가 되기전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니 대목장을 보러 갔는지 아무도 없다. 찬물에 밥을 말아 먹고, 집에 있어 봤자다 싶어 해파랑배낭을 매고 집을 나왔다. 해파랑길의 코스별 선형을 분석하니, 내가 각인을 한 선형과는 달리 무수한 내륙의 길들이 각 코스별로 끼워져 있었다. 길이 없는 해안과 국가중요시설의 입지로 해안이 봉쇄 되었다면 이해가 되지만, 분명 해안으로 난 길이 있음에도 내륙으로의 우회를 하게 한 선형은 도무지 이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