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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날들이다. 이 좋은 가을날에, 사람들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산으로 간다. 이 좋은 가을날에, 나는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파란 하늘빛에 물든 푸른 바다를 건너 섬으로 간다. 한국뱃길 - 통영항에서 연화도 연화항 (2022.10.15) 차를 배에 싣고 입도를 해 일주를 할 수 있는 통영의 섬은, 사량도와 욕지도 그리고 견내량 북부해역 지도와 남부해역 한산도가 어쩌면 전부다. 비포장이지만 일주도로를 가진 두미도는 하루 두 번뿐인 항차에 그 시간마저 여의치가 않아 못가고, 남부해역 약1.5km의 해안도로를 가진 상노대도 역시 두미도와 같은 뱃길이라서 못간다. 이 좋은 가을날에는, 푸른 바다를 건너 햇살마저 평화로운 섬으로 감이 타당한데..., 서너번 간 섬으로는 더 이..
1차 검사결과가 나오는 날, 나는 겁이나 진료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더하여 엄마가 먼저 진료실을 나오면..., 하는 불안감에 센터를 나오기까지 했다. 두근대는 가슴으로 병원복도를 배회하고 오니 엄마가 보였다. 화장실로 가는 엄마를 졸졸 따라가며 '뭐라 하데?' 조심스레 물었다. '뭐라 하기는 치료 잘 받으면 된다하지..., 당사자인 엄마의 표정이 해맑다. 일주일뒤 2차 검사 CT를 찍었고, 다음 날 바다가 엄마를 낫게 할 것임을 알기에 통영으로 갔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연화도 (2021.05.22) 개설후 주구장창 공사중인 14번국도를 또 지겹게 달려 통영에 도착을 했다. 미륵도 삼덕항에서 배를 타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지만, 통영운하를 가로지르는 뱃길의 유혹을 떨쳐낼 수 없어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을 ..
한반도 해안지선 트레일은 이제 서해안으로 들어섰다. 허나, 그 이음을 잠시 접어두고 대한민국령 섬들에 난 길들부터 걷기로 했다. 통영에는 사람이 사는 무수한 섬들이 있다. 어느 섬에 갈까?? 고심을 한 결과,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있어 일행이도(一行二島)가 가능한 사량도와 한산도에 마음이 선다. 사량도냐? 한산도냐?를 두고 또 고심을 했다. 1999년도 거제도 돌틈이해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 (그 때는 거가대교가 없어, 통영을 거쳐 부산으로 가야 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휴가는 끝이다는 생각에, 거제 어구항에서 차도선을 타고 한산도 소고포로 갔다. 그래서 1박2일을 머문 섬, 세월은 줄기차게도 흘렀다. 서른하나에 간 섬을, 오십하나가 되어 다시 찾기로 하고 2019년7월27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