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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해파랑길 21코스는, 대한민국 해안에 조성된 탐방로들 중 그 때까지 내가 걸은 최고의 바닷길이었다. 나는 2017년4월22일, 강구항을 기점으로 해파랑길20~21코스를 걸었고, 종합게시판이 세워진 죽도산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전망대의 기능까지 하고 서 있던, 축산항등대는 너무도 웅장했다. 등대기행 29 - 축산항등대 (2017.04.22) 걷다가 지치면,... 다음에 걷지 뭐~ 하고 돌아서 집으로 가곤 하던 시절이었다. 봄 날의 태양은 여름 부럽지 않은 더위를 길에 쏟아내고, 그래도 길이 예뻐 빈약한 의지를 달래며 22km를 걸어 축산항부근에 도착을 하니, 비록 그 해발은 높지 않았지만, 종합게시판이 죽도산 정상부에 서 있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올랐다. 등대는..
13시15분, 영덕해맞이공원에 도착을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란 갈등이 뇌에서 소란을 피웠다. 양발바닥에 생긴 물집에서 느껴져오는 부담과, 무엇보다 걷는 기분이 많이 지루했다. 고작 10Km를 걷기 위해, 사만원의 경비를 쓰면서 3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왔다가, 4번의 버스를 또 갈아 타고 돌아가기에는 아니다 싶었는지?? 걸음이 곧장 21코스로 들어선다. 16시 정각 축산항에서 강구항로 가는 버스를 탈려면 12Km를 2시간40분내에 주파해야 한다. 닥치고 가자! 해파랑길 21코스 - 창포말등대에서 축산항등대 (2017.4.22) 쉬다 걸어면 꽉찬 물집이 피부안에서 퍼지는 고통이 제법 느껴진다. 느끼지 않으려면 걸어야 한다. 정코스였기에 해파랑을 걷는 이들이 간혹 있어 지루함도 이내 사라졌다. [해파랑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