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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다락방은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영이고, 골방은 전라좌수영의 여수다. 다락방은 주구장창 오르내렸지만, 골방은 한동안 문도 열지 않았다. 골방에 가면, 감청빛 바다가 있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한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다. 골방에는 더 이상 뒤질게 없다 - 여수 (2023.2.25) 당일 왕복 500km 이상을 오가야하는 여정은 이제 늙어서 더는 감당하기가 버겁다. 왕복 500km 그 뒤안길에는 아직도 엄마가 탄 차를 실어야 하는 뱃길들이 남았지만, 팔순을 넘긴 엄마도 그 긴 여정이 힘에 붙힐테고, 운전을 하는 나 역시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육짓길 반경 250km 이내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엄마가 탄 차를 실을 수 있는 뱃길들을 찾으니 통영의 두미도와 여수의 몇몇 섬들 뿐이었다. 하지만, 식전 댓바람..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이다. 부산에서 남해안을 따라, 신안군 압해도로 가, 서해안을 타고 파주의 임진각으로 가는 국도에 부여된 숫자는 77이다. 7이 해안을 의미한다면, 77은 두 해안을 가진다. 총연장 1,288km(단독728km, 중복560km) 대한민국 최장의 '국도 제77호선은, 남·서해안의 숱한 섬들을 해상교량으로 이어가며, 남은 135km의 바닷길을 지금도 탄생시키고 있다. 나는 남해안을 이어 간 이순신트레일과, 대한민국령 섬들을 탐방하는 아리랑길에서, 2020년5월 현재, 77번국도가 남해안에 놓은 해상교량(자동차전용도로 제외) 전부를 다 건넜고, 그로해서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입·출도가 이뤄진 아름다운 섬 길과, 바다위에 만들어진 ..
사람들은 스스로 력(歷)을 만들어 세월을 세고, 그 세월을 따라 흘러간다. 2020년 첫 트레킹에 나선다. 세월이 없는 바다, 보돌바다 동북측수역에 위치한 화태도, 그 갯가길에서 세월 없는 바다나 실컷 보고자 한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서고, 차창밖으로 떠나는 풍경이 보이면, 이게 뭣 하는 짓꺼리인지..., 잠시 그런 마음이 든다. 올해 또 얼마나 많은 곳들로 떠나야할지?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10여분을 기다려 탄 106번 버스는 11시쯤 2주탑 사장교 화태대교를 건넜다. 아리랑길 054 - 화태도 (2020.01.04) 화태대교 중간지점에서 하차벨을 눌렀다. 하지만, 버스는 내가 내리고자 한 '화태대교진입부정류장을 지나 다음 정류장에 정차를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그도 그럴것이 '화태갯가길 출발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