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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마구령터널 통과 그리고 - 영월 라디오스타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마구령터널 통과 그리고 - 영월 라디오스타박물관

경기병 2024. 8. 30. 14:29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날,

 

서울은 그 멀리를 넘어선 거리에 있고,

목포와 군산은 이제 지겨워져 가기가 싫고...,

 

그 터널이 뚫렸다던데,

그 터널이나 통과해 볼까...,

 

 

 

마구령터널 통과 그리고 - 영월 라디오스타박물관 (2024.8.17)

 

 

 

지난해 가을,

운탄고도 예미산 자락에 위치한 타임캡슐공원을 찾아가는 길,

 

제천을 둘러가는 그 길들이 지겨워,

풍기에서 순흥을 지나 부석사~단산간 도로로 소백산 마구령을 넘게 되었다.

 

영주 단양 영월의 장터를 누볐던 장사꾼들이 말을 타고 지나던 고갯길은,

험난을 넘어 아찔했고 선진국 대한민국에 아직도 이런 길이 남았나, 싶었지만,

그 고갯길 아래에서는 터널공사의 마무리가 한창이라 개통이 되면 와아지, 싶었다.

 

엄마와 함께 소백산을 관통하는 마구령터널을 통과하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겉만 번지러한 삼국유사군위휴게소에서 맛도 없는 점심을 먹고,

마구령터널 직전에 위치한 콩세계박물관에 잠시 정차를 했다.

 

곧 마구령터널을 통과한다.

근데, 문제는 터널을 통과하면 그 다음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정처는 마구령터널이었기에...,

 

 

 

 

 

 

 

 

 

 

 

 

 

 

 

 

15시가 조금 지난 시각,

고치령과 함께 소백산을 넘은 마구령의 새로운 길 '마구령터널'을 통과했다.

 

 

 

 

 

 

 

소백산을 관통하는 길이 3.03km의 마구령터널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행정구역은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이었다.

 

3km를 가니 행정구역은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이 됐고,

거기서 5km를 더 가니 행정구역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김삿갓면이었다.

 

 

 

 

 

 

 

 

 

 

 

 

 

터널 통과를 여정으로 취해 나선 길,

그 터널을 통과하니 일도 없이 영월에 온 꼴이 됐다.

 

영월...,

동강, 청령포 그리고...,

 

내가 아는 영월은 그게 다였다.

 

 

 

 

 

 

 

 

 

 

16시30분쯤,

영월읍내 동강변 언덕에 자리한 KBS 구.영월방송국에 도착을 했다.

 

 

 

 

 

 

 

 

 

 

우리 때는 방송국이 아니라 송신소였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왔지만 갈 곳 없는 영월에서,

라디오스타박물관을 떠올린 나도 그러했지만,

 

대다수는 존재 자체도 모르는 송신소를 모티브로,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 낸 영화 '라디오스타' 제직자들은 더 그러했다.

 

 

 

 

 

 

 

 

 

 

 

 

 

 

 

 

스마트폰 하나를 사면,

컴퓨터, 티비, 비디오, 오디오, 라디오, 카메라, 전화, 시계 등을 다 갖는 시절이다.

 

그래도 그걸 각기 따로 사야했던 시절이 그립고,

그 시절에서 나만의 라디오는 각별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을 수 있게,

내게 라디오를 사준 사람은 엄마였고,

오늘 엄마를 데리고 영월 라디오스타박물관에 왔다.

 

 

 

 

 

 

 

 

 

 

 

 

 

 

 

 

 

 

 

거기에 있었던 방송국과,

그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콜라보의 진수를 보여준 영월 '라디오스타박물관'이었다.

 

 

 

 

 

 

 

 

 

 

 

 

 

라디오스타박물관을 나와 청령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폐광지역 통관광을 위해 건립된 '영월관광센터'를 방문했다.

 

특별함은 없었다.

단지 센터 그 자체를 위해 건립된 센터일 뿐이었다.

 

무엇들로 그 안을 채울까?란 세부적 계획의 완성도 없이,

일단은 짓고 보자는 식의 건립은 빈공간만 만들뿐이다.  

 

 

 

 

 

 

 

 

 

 

엄마와의 투어는 늘 그 지역 전통시장에서 끝이 난다.

 

엄마는 영월산 반찬들을 사고 싶어했지만,

날이 더우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매치가 어려웠다.

 

떡 한 팩과 닭 한 팩만을 샀다.

그게 영월에서 행한 공정여행의 다였다.

 

 

 

 

 

 

 

 

 

 

18시30분 영월을 출발,

19시50분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줄기차게 처밟아 집으로 돌아오니 22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