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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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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목요일 오후의 땡땡이 - 양산시립박물관

경기병 2024. 9. 19. 14:14

모레가 추석연휴의 시작이니,

내일은 내일이 그 시작이라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겠지만,

오늘은 내일까지 남은 오늘이라서 연휴가 오길 기다리는 마음 참 지루하다.

 

지루하면?

땡땡이가 답이다!

 

 

 

목요일 오후의 땡땡이 - 양산시립박물관 (2024.9.12)

미니어쳐 - 가야진사의 제례

 

 

점심을 먹고 탈출을 단행했다.

이 나이에 근태고 나발이고는 아무런 의미가 않다.

 

집으로 가 엄마를 데리고,

이리 저리 정처를 찾지 못하고 헤메이다가,

16시30분쯤 양산시 북정동에 자리한 '양산시립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빼어난 자연적 경치도 없고,

특출난 역사나 인물의 스토리도 없고,

그렇다고 세상에 나를 알리고자 하는 그 어떠한 노력도 않는다.

 

경남도 유일의 낙동강 동부에 위치한 양산은,

오는 손님 반기지도 가는 손님 잡지도 않는 그저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다.

 

 

 

 

 

 

 

 

 

 

그런 양산이기에...,

채움이 참으로 곤욕이었을 텐데...,

 

그러면서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양산시립박물관으로 들어섰다.

 

 

 

 

 

 

 

 

 

 

 

 

 

다섯 읍,면(기장, 장안, 일광, 정관, 철마)으로 형성된,

지금의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양산군 동부출장소 관할이었을 때가,

 

더 그 이전에는,

지금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까지도 양산이었을 때가,

 

진정 양산이었다.

시랑대에서 간절곶까지의 동해를 가진..., 

 

 

 

 

 

 

 

 

 

 

 

 

 

 

 

 

아무리 뇌를 쥐어짜도 정처를 찾지 못 할 때에는,

땡볕의 여름날을 서성여야 할 때에는,

박물관이 정답이다.

 

갈 곳이 없어,

땡볕을 피하기 위해,

그런 사정으로 별 기대도 없이 들어선 양산시립박물관...,

 

 

 

 

 

 

 

 

 

 

너무도 박물관스런 외형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지자체 박물관의 범주를 넘어서 있었다.

 

 

 

 

 

 

 

 

 

 

 

 

 

특별한 주제도 없이 그저 지역의 역사가 남긴 산물들을 모아 전시하는,

지자체들의 박물관은 열려진 타임캡슐이 아닐까 싶다.

 

양산시립박물관 역시도...,

 

 

 

 

 

 

 

 

 

 

 

 

 

티비 정보프로그램에서,

여행지로 양산이 소개되는 꼴은 가뭄에 콩이 날 정도였고,

지역 출신의 유명인사는 '보자 누가 있노??' 그 정도로 찾기가 힘든 양산이다.

 

 

 

 

 

 

 

 

 

 

 

 

 

 

 

 

 

 

 

 

 

 

그런 양산이지만,

엄마와 나는 양산에 적을 두고 이십년을 넘어 살고 있다.

 

 

 

 

 

 

 

 

 

 

 

 

 

 

 

 

어...,

양산에도 고분군이 있었네...,

 

근데 김해, 고령, 고성, 함안, 창녕은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를 시키고...,

이 시발, 같은 고분군인데 양산꺼는 왜 뺀겨...,

아놔...,

 

 

 

 

 

 

 

 

 

 

혹시 같이 등재를 신청했다가,

순장이란 아주 비인간적 장례문화에 기겁을 한 심사위원들의 반대로...,

 

그러했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야만의 댓가다.

 

 

 

 

 

 

 

특출난 역사를 가진 도시만이 박물관을 지을 수 있음은 절대 아니다.

채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가진 도시는 박물관을 지을 수 있다.

 

땡땡이 친 날도 저무는 17시30분,

삽량주 혹은 양주라고 불리운 도시가 지은 '양산시립박물관'을 나왔다. 

 

 

 

 

 

 

 

 

 

 

 

 

 

정찬이 나오는 밥집을 찾아 삼랑진까지 갔지만 헛수고였고,

부산외곽고속도로 김해금관가야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1시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