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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내가 오만원권이로소이다 -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내가 오만원권이로소이다 -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경기병 2024. 10. 14. 18:20

정녕 갈 곳이 없다.

아무리 뇌를 쥐어짜도...,

 

갈 곳이 없다고 우두커니 집에 있자니 늙어질 뿐이고...,

갈 곳은 없지만 12시쯤 엄마를 데리고 정처도 없는 길로 나섰다.

 

 

 

내가 오만원권이로소이다 -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2024.10.6)

오만원권의 주인공 신사임당

 

 

동해고속도로 문수나들목 통과 후 핸들을 우로 꺽어야 했는데,

정처가 확실하지 않으니 그러하질 못해 직진이 됐고,

조금 늘어난 거리로 대구로 향하다가...,

 

 

 

 

 

 

 

얼핏 떠오른 그곳을 갈려면,

동대구분기점에서 역시나 핸들을 우로 꺽어야 했는데,

정처가 확실하지 않으니 또 그러하질 못해 또 직진이 됐다.

 

에라이~ 모르겠다.

밥이나 뭇자!

 

 

 

 

 

 

 

 

 

 

이왕지사 칠곡까지 북상을 했으니,

김천은 코 앞이고 거기서 추풍령만 넘어서면 대전쯤이야...,

 

 

 

 

정처없는 길에 비까지 처내린다.

 

 

또 행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대전

 

 

15시30분쯤,

집을 나설 때에는 전혀 안중에 없었던 대전에 엄마를 데리고 온 내가 됐다.

 

 

 

 

 

 

 

 

 

 

버킷리스트 같은 지랄은 않는다만은...,

 

주말에 어디로 가노, 그러다가 잠이 들고,

그러다가 찾아 둔 곳 중 한 곳이 대전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이었다.

 

 

 

 

 

 

 

 

 

 

 

 

 

16시05분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동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흐린 하늘 밑 가을은 짙어지고,

도심의 외곽에 위치한 박물관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좋더라~

 

 

 

 

 

 

 

 

 

 

언 놈이 돈을 만들어,

그 놈의 돈 때문에 인생사 일을 않고 살 수가 없다.

 

 

 

 

 

 

 

 

 

 

 

 

 

 

 

 

 

 

 

 

 

 

 

 

 

 

 

 

오늘도 재너머에 낟알갱이 주우러 나가봐야지...,

 

그런 노랫말처럼,

알고보면 낟알갱이 같은 돈, 그거 벌러 다니다가 인생이 이래 됐다.

 

 

 

 

 

 

 

 

 

 

 

 

 

 

 

 

 

 

 

 

 

 

 

 

 

 

 

 

 

 

 

 

 

 

요즘 두 분류의 인간이 가장 꼴보기 싫다.

 

첫 번째 분류는,

이제 일은 안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놈이,

일에 중독이 돼 정년을 넘긴 나이임에도 계속 일을 하는 놈이다.

 

두 번째 분류는,

지가 번 돈 지를 위해서는 못쓰는 놈이다.

 

아, 더럽게 미친색히들 ㅜ...,

 

 

 

 

 

 

 

 

 

 

 

 

 

 

 

 

그마이 했음 인자 됐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육십이 넘으면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처벌고 제발 쫌!!

 

 

 

 

 

 

 

 

 

 

비록 전시의 기법은 구전이었고,

비록 전시의 범주는 한정적이었지만,

 

득분에 대전에 올 수 있게 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이었다.

 

 

 

 

 

 

 

17시가 다된 시각 화폐박물관을 나와,

오늘은 살 수가 있을려나, 조금의 기대를 품고 인근의 성심당DCC점으로 갔지만...,

 

에라이 시발,

더런 빵 살끼라고 줄이 줄이...,

 

내싸 때려죽여도 빵 따위 줄 서서는 못산다.

 

 

 

 

 

 

 

대전을 떠나는 판암TG,

집으로 가는 길의 km 수에 30을 늘렸다.

 

 

 

 

 

 

 

 

 

20시가 조금 덜된 시각,

통영대전고속도로 서진주나들목을 나왔다.

 

 

 

 

 

 

 

 

 

 

유등으로 수놓아진 남강은 화려했건만,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기온은 급강하 중이었다.

 

제아무리 남강의 유등이라지만,

일요일 밤은 다소 한산할거라는 예감은 적중을 했지만,

오늘 화폐박물관에 이어 남강유등까지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한 마음은 명백한 욕심이었다.

 

 

차가워진 기온 속 비까지 맞으며...,

그러다가...,

 

중헌건 유등 구경이 아니라 엄마의 건강이기에,

조금의 미련도 두지 않고 애써 들린 진주를 훌훌 떠났다.

 

유등이 꺼질라면 아직 달포는 남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