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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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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ing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경기병 2024. 9. 23. 12:18

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지만,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한다는 심정으로,

09시30분 북위 38˚30'37"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를 출발했다.

 

7번 국도와 65번 고속국도로 양양까지 남하를 한 다음,

길의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60번 고속국도를 타고 서울로 갈 것이다.

 

 

 

...ing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4.9.15)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야기시키는 서울...,

 

서울 때문에 지방은 소멸의 걱정이 한창이고,

서울 때문에 집값은 잠잠할 날이 없고,

서울 때문에 모두가 불균형이다.

 

 

그런 서울에 간다.

서울에 미친 대한민국이 그 시설마저 서울에 지었기에...,

 

 

 

 

 

 

 

동해고속도로 속초나들목

 

 

동해고속도로 양양분기점

 

 

예보상 지금 서울에도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도착이 되면 비는 분명 그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

 

 

 

 

 

수 년 전에도 마차진에서 서울로 향한 적이 있었다.

그날은 명절 당일이었고 귀경의 정체와 맞물려 서종에서 서진을 끊었다.

 

추석이 모레인 오늘은 절대 귀경의 정체는 발생하지 않기를,

더하여 귀성으로 서울이 조금은 비워져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심정이다.

 

 

 

 

 

 

 

 

 

 

내린천휴게소에서 딱 한 번 정차를 하고,

미사대교를 건너 서울로 들어서니 하늘은 더 없이 파랗고 시간은 13시를 지나고 있었다.

 

 

 

 

롯데는 구.부산시청터에 백층을 올린다고 처씨부려놓고 여다가..., 에라이~

 

 

한남대교

 

 

삼일대로

 

 

멍청하게도 통과를 하지 않아도 될,

중앙지하차도를 갔다리 왔다리 각기 한 번씩을 한 다음에서야,

그 옆볼떼기에 출입구가 처붙은 세종로공영주차장에 들어 설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기온은 33ª,

시간은 13시45분,

길 건너에는 오늘 서울로 온 이유가 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보였다.

 

 

 

 

 

 

 

 

 

 

박물관 인근 더K트윈타워 지하푸드코트에서,

예상을 초월한 뜻밖의 맛상을 받아 아주 흡족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14시30분,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들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그 산하의 박물관들 도합 열넷 곳 전부를 방문한 엄마와 나는,

이제 서울과 수도권에 산재한 다섯 곳의 박물관들을 방문할 계획이고,

오늘 그 첫 번째 대상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택했다.

 

 

 

 

1F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박물관 관람은 무조건 평일이 최적기임을 실감한다.

 

 

 

 

 

 

 

 

 

 

 

 

 

 

 

 

 

 

 

 

 

 

 

 

 

 

 

 

 

 

 

얼마전에는 상주의 '화령장전투전승기념관'에서, 

또 얼마전에는 부산시민공원 '역사관'에서 한국전쟁의 기록들과 마주했다.

 

근데 오늘은 서울에서 또...,

이라다가 한국전쟁 박사 되겠다.

 

 

 

 

 

 

 

엄마와 같이 간 적이 있는 부산 '제한유엔기념공원'

 

 

저 대연동아이가?

맞다!

 

엄마와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특별전시 <그대는 아직도 여기에> 주제관을 나왔다.

 

대한민국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잠든 젊은 그대들을 기리며...,

 

 

 

 

3F

 

 

다음 특별전시는 <석탄시대>였다.

 

몇 년 전에는 영월의 탄광문화촌에서,

또 얼마전에는 문경의 석탄박물관에서 마주한 주제였다.

 

근데 오늘은 서울에서 또...,

이라다가 석탄 박사 되겠다.

 

 

 

 

 

 

 

 

 

 

 

 

 

 

 

 

포털의 검색창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입력하니 '석탄시대'가 따라 붙었다.

 

구성과 나열은 나무랄 데 없는 전시이지만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보름 전 문경석탄박물관에서 마주한 사연들과의 중복이었고,

무엇보다 서울에서 마주한 막장에는 애잔함이 없었다.

 

 

 

 

 

 

 

 

 

 

 

 

 

 

 

 

 

 

 

이후에 태어난 아이가,

이전의 시대에 대하여 구지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절대 석탄의 시대는 도래하지 않는다.

 

묻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아이를 상대로,

그렇고 그런 사연들을 나불대는 어른의 심정은 교육이 아니라 잘난체다.

 

 

 

 

 

 

 



 

 

 

 

 

 

 

 

 

 

 

곧 태백과 보령을 가야겠구나..., 하면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정성을 다한 '석탄시대' 주제관을 나왔다.

 

 

 

 

4F

 

 

대한민국의 역사에는 엄마가 있다.

엄마의 역사는 대한민국이다.

 

정리된 엄마의 역사를 보고자 오늘 서울로 왔다.

 

 

 

 

 

 

 

 

 

 

말은 좋다.

 

 

누구는 1919년을,

또 누구는 1948년을,

 

당췌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늘 정치만은 삼류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발 좀 국회의원들 잘 뽑기를...,

잘 뽑을 자신이 없다면 나처럼 스스로 참정권을 박탈하던지...,

 

 

 

 

 

 

 

 

 

 

역사관 초입을 지나니 1941년에 닿았고,

엄마의 생은 시작이었다.

 

 

 

 

엄마가 태어난 1년 후

 

 

엄마가 태어난 2년 후

 

 

1940년 일본 구주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부부의 3남1녀 중 세째로 태어난 엄마는,

해방이 된 1945년 대한민국으로 왔다.

 

닥치고 엄마의 역사를 본다.

 

 

 

 

 

 

 

 

 

 

 

 

 

 

 

 

 

 

 

 

 

 

 

 

 

 

 

 

 

 

 

 

 

 

 

 

 

 

 

 

그냥 사는 삶과,

살기 위해 사는 삶은 분명 다르다.

 

엄마는 내가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는 살기 위한 삶이었다.

 

 

 

 

이 봐라 시발, 살기 위해 난리를 치고 있다 - 1

 

 

이 봐라 시발, 살기 위해 난리를 치고 있다 - 2

 

 

하물며 그러할진데...,

대다않은 이유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동정의 가치도 없다.

 

 

 

 

 

 

 

창문 좀 닦아라! 뭐고 이게...,

 

 

스치다가 잠시...,

 

닦지 않은 통유리창 그 창밖에는,

태정태세문단세...,들이 살았던 집구석과,

박,전,노,김,김,노,박,이,문이 살았던 집구석이 있었다.

 

 

엄마와 서울에 와 있음이 실감났을 뿐이었다.

 

근데 엄마는 이어지는 당신과 함께 한 역사가 다소 따분했는지,

집에는 언제 갈낀데?

이랬다.

 

 

 

 

 

 

 

 

 

 

 

 

 

 

 

 

16시가 다된 시각,

엄마와 함께 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나열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나왔다.

 

인파들 틈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눈으로 봤는지 코로 봤는지 모를 1시간이었다.

역시 박물관 관람은 평일이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