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국가등록문화유산답사기 - 거창근대의료박물관 본문
통용되는 세계 각국의 문자들 중 가장 띄워쓰기가 어려운 글,
국립국어원이 정한 이해불가의 띄워쓰기를 해야하는 글,
4년제 정규대학까지 마쳐도 띄워쓰기가 어려운 글,
그 글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어떻게 하면 한글을 어렵게 만들까 그게 주된 존재의 이유이자 업무인 국립국어원과,
같은 말을 두고 구지 표준어와 비속어로 갈라치는 공영방송사들의 아나운서실을,
세종대왕과 집현전을 대신해 항의 방문을 하고자 서울로 갈라다가...,
국가등록문화유산답사기 - 거창근대의료박물관 (2024.10.9)
참고...,
주중에 든 고귀한 휴일날에,
좋은 온천수에 몸이나 실컷 담궈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담구고자 : 담궈고자
어느 쪽이 맞는지는 그 잘난 국립국어원이 정하는 그게 답이다!
창녕의 부곡과 경주의 양남을 두고,
갈팡질팡이다가 길가에 내걸린 지역 국회의원의 현수막을 보았다.
저 의원의 고향에도 온천이 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 거나 가자!!
더런 온천 한 번 할끼라고 이게 뭔 지랄이냐...,
출발을 한지 세시간이 지난 14시쯤,
비우남매와 미녀에게 둘러싸인 가조분지?애 도착이 됐다.
도착은 했는데,
주차장을 가득 채운 차들의 수로 추정컨데 지금 온천장은 미어터지는 중이었고,
점심을 먹고자 대기를 단 식당은 예약된 관광버스가 도착하니 웨이팅 따위 안중에도 없다.
온천이 한가해질 시간에 다시 오기로 하고,
10km 떨어진 거창읍으로 이동을 해 한참을 헤매이다 겨우 찾아낸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역경제활성화고 공정여행이고 나발이고,
여행길에서의 식사는 고속도로휴게소 푸드코트가 제일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그나저나 16시까지 어디서 뭐를 하노...,
그러다가...,
심히 놀라운 곳을 방문하게 됐다.
자생의원이 반세기 이상 머문,
경남도 서북부 끝단에 위치한 거창군은,
가야산과 덕유산 그리고 해발 1,000m급 이상의 여럿 고산들에 둘러싸인 고원분지이다.
경남도 서북부권역(합천,거창,함양,산청)에서 제일 큰 군은으로,
한 때 경남도의 11번째 시가 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현재는 6만의 인구마저 무너진 상태다.
그 놈의 서울병 때문에...,
그 땐 왜 몰랐을까,
내 삶도 잠시 거창에 머문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땐 아프지 않아서일테지...,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제 재천의 시기 조절은 능히 가능해졌다.
부디 작금의 의료분쟁이 조속히 해결돼,
숱한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음 좋겠다.
내 경험상,
약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의 베이스가 되는 밥이다.
밥 잘 먹고 약 잘 먹으면 왠만하면 다 낫는다.
진료동을 나와 마당을 ㄷ자로 만든 입원동으로 이동을 했다.
마치 7,80년대 여인숙의 구조와 매우 흡사한 입원동을 구경하며,
엄마는 '방에 누웠다가 따분하면 마루에 나와 있고..., 딱 됐네!' 이랬다.
지금까지 입원을 한 날들이 얼마나 깝깝했는지를 내비치는 말이었다.
문화재란 허울을 달고,
숱한 밥그릇과 국그릇들이 각각의 국립박물관들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 불합리하고 식상한 꼴 더는 보기가 싫어 이제 그릇백화점 같은 박물관은 안간다.
거창근대의료박물관처럼...,
이게 문화재고 이게 유산이다!
이런 느낌 와닿는 곳만을 찾아 다녀야지!!
15시30분 거창 구.자생의원을 나왔다.
주치를 한 곳이 거창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이라서 장을 좀 보고,
다시 가조로 넘어와 하나로마트에서 거창한거창쌀 한 포대를 사고,
그러고 온천으로 가니 17시가 다된 시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온천의 주차장은 빽빽했고,
아직도 나가는 차보다 되레 들어오는 차들이 더 많아 보였다.
온천은 무조건 힐링이다.
힐링의 첫 번째 전제는 한산함이다.
일전에도 이 온천에 왔다가 그 전제가 맞지 않아 돌아섰는데...,
오늘 역시도...,
운영시간 10여 분이 남은 인근의 족욕체험장에서 8분의 족욕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가조분지를 떠났다.
거창군 가조면 옆동네는 합천군 야로면이고,
야로면에는 스님짜장을 만들어 입소문이 난 중국음식점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중국음식점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당연 스님짜장면을 시켜지만, 맛은 중들도 안먹을 맛이었다.
목욕을 갔다가 목욕도 못하고,
온 식구 세수도 않고 돌아다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20시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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