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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독짓는 마을 - 울산옹기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독짓는 마을 - 울산옹기박물관

경기병 2024. 10. 23. 13:41

더 이상 스스로 갈 곳을 찾지 못하니,

여행 컨텐츠에서 소개되는 곳들을 가끔은 정처로 삼곤 한다.

 

지난주 일요일 밤,

한국방송 '아주史적인여행'에서는 울산의 명소들이 소개됐고,

그 중 집에서 재 하나만 넘으면 갈 수 있는 옹기박물관이 '가야지!'를 유발했다.

 

 

 

독짓는 마을 - 울산옹기박물관 (2024.10.19)

똥독인가?

 

 

마음은 엄마와 함께,

완도의 비연륙 섬들을 다시 한 번 차례대로 탐방을 하고 싶지만,

철부선이 출항을 하는 항,포구들로 가는 그 길의 지겨움에 몸은 아직 움직이질 않는다.

 

대신에 지난주 테레비에서 본,

'울산옹기박물관'을 가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옹기박물관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외고산옹기마을로 들어서니,

딱 꼴보기 싫은 인사의 방문을 기록한 판때기가 보였다.

 

에이, 하며 돌아설까도 싶었지만..., 

 

 

 

 

 

 

 

 

 

 

깜찍한 얘 때문에 참고...,

 

 

집을 나선지 30분이 지난 12시30분쯤 '울산옹기박물관'에 도착이 됐다.

 

그 닿음이 멀면 왔음에 의미가 있겠지만,

뚫린 터널 득에 재도 넘지 않고 왔다.

 

 

 

 

 

 

 

청자고 백자고 나발이고는,

누구나 연습만 하면 만들 수 있는 밥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술병일 뿐이다.

 

알고보면 그렇게 특별남도 없는 청자와 백자인데,

하물며 옹기 따위...,

 

 

 

 

 

 

 

 

 

 

 

 

 

옹기와 냉장고 둘 중 하나를 가져라고 하면,

옹기가 아무리 숨을 쉬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장고를 택한다.

 

그러함에도,

십여 년 전쯤인가,

울산시는 세계옹기엑스포를 한답시고,

이 곳에 독짓는 늙은이들을 불러모아 옹기마을을 조성했다.

 

 

 

 

 

 

 

 

 

 

 

 

 

 

 

 

그러나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독짓는 마을의 안길엔 팔리지 않는 옹기들만이 숨을 쉬고 있었다.  

 

 

 

 

 

 

 

 

 

 

 

 

 

 

 

 

숱한 단지들을 보니,

그 중 하나를 머리위로 집어올려 확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혹시나 옹기를 깨부수는 공간은 없나? 싶어 주변을 살폈지만,

그런 공간은 없었다.

 

박물관을 나가 옹기 하나를 구입해,

길가 모퉁이에서 확 집어던져 뿌셔뿌셔를 하면..., 미쳤다고 하겠지...,

 

 

 

 

 

 

 

 

 

 

 

 

 

 

 

 

각각의 분야에서 저마다의 노력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를 했다.

 

과연 그 공영에 옹기가,

얼마나 이바지를 했기에 이리도 호들갑스런 대접을 받는지...,

 

단지 단지는 단지일 뿐이다.

별거 없다.

 

 

 

 

 

 

 

 

 

 

 

 

 

갈 곳이 없으니 옹기박물관이라도 와야만 했고,

할 짓이 없으니 애꿎은 옹기와 옹기장들을 씹고 있다.

 

 

 

 

 

 

 

 

 

 

 

 

 

양철동이가 나오기 전까지 엄마도 단지로 물을 기르날랐다고 했다.

물보다 단지가 더 무거운 고난의 세월이었다.

 

 

 

 

일층과 이층사이 - 1

 

 

일층과 이층사이 - 2

 

 

그들은 그들의 생업에 충실했을 뿐이다.

 

 

직접 옹기를 만들 수 있는 아카데미도 있었지만,

손에 흙 묻히기 싫더라~

 

 

 

 

 

 

 

 

 

 

단지 하나 살까도 싶었지만,

무거워서 싫더라~

 

 

 

 

동해고속도로 해운대,송정나들목

 

 

광안대교 진입

 

 

부산 차이나타운

 

 

에라이 땔챠라, 다 개 맛도 없는 장춘향!! (★☆☆☆☆)

 

 

13시30분쯤 옹기박물관을 나와,

지난주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초량의 차이나타운으로 갔다.

 

또 무슨 축제를 한답시고 길에서 지랄 난리들을 피우고 있었지만,

오직 그 한 그릇을 위해 숱한 인파를 해집고 웨이팅 없는 식당을 찾아 들었다.

 

근데 우째그래 맛이 없던지...,

 

 

 

 

 

 

 

 

 

 

남부시장에서 장을 봐 집으로 돌아오니 18시쯤이었고,

티비에선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첫 경기가 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