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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가은읍의 돌아오지 않을 시절 - 문경석탄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가은읍의 돌아오지 않을 시절 - 문경석탄박물관

경기병 2024. 9. 10. 09:14

목요일 밤 9번에서는,

사라지는 탄광을 주제로 한 다큐가 방영됐고,

쏟아지는 잠에 눈이 아닌 귀로 테레비를 시청했다.

 

어제는 서진으로 여수를 갔기에,

오늘은 북진으로 정처를 모색해야 했다.

 

 

 

가은읍의 돌아오지 않을 시절 - 문경석탄박물관 (2024.9.1)

은성광업소 사택촌

 

 

잿빛조차 눈부시던 탄광촌의 흥망성쇠는,

KBS가 태백의 장성광업소를 배경으로 한 다큐의 부제였고,

 

가은읍의 돌아오지 않을 시절은,

비록 따라는 하지만 내가 문경의 은성광업소를 배경으로 한 엄마와의 탐방기 부제이다. 

 

 

그 탐방기를 쓰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300km도 안되는 거리이지만 멀어도 너무 먼 거리감이다.

그건 아마도 외워진 길의 풍경 때문일 것이다.

 

 

 

 

 

 

 

 

 

 

14시쯤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도착이 됐다.

 

맛집이고 나발이고,

처음 보이는 식당에 들어 점심부터 먹었다.

 

 

 

 

 

 

 

 

 

여를 뭐라 불러야 하노...,

언 놈은 문경석탄박물관이라 하고 또 언 놈은 문경에코월드라 하니...,

 

에코가 필요도 없는 문경이라서 이하 문경석탄박물관이라 하고,

14시30분쯤 문경석탄박물관에 입장료 도합 이만오천 원을 내고 들어섰다.

 

 

 

 

안내된 동선대로 관람을 하여야 문경이 즐겁다.

 

 

사실은 온천을 핑계로 문경으로 왔다.

 

오도가도 못할 지점에서 오늘 일정을 밝히니,

이제 한 두 번도 아니니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조차도 짓지 않는다.

 

 

 

 

 

 

 

 

 

 

父가 붙는 남자들의 직종에서,

광부와 염부에 조금은 애잔함이 느껴졌지만,

 

그것은 그들이 자초한 팔자였고,

내 그들에 비해 무엇이 잘났다고 그런 시건방진 애잔함을 느끼니 마니 하겠노!

 

 

 

 

 

 

 

 

 

 

 

 

 

 

 

 

 

 

 

성장기 최고의 에너지는 석탄이었고,

그 석탄을 캐내던 탄광이 있어 행복한 도시들, 문경도 그 중 한 곳이었다.

 

 

 

 

 

 

 

 

 

 

 

 

 

 

 

 

시절은 지나면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분명 내가 있었다.

 

 

 

 

 

 

 

 

 

 

엄마가 탈 수 있으려나...,

조금은 그런 걱정을 하며 재현?된 갱도를 둘러보는 거미열차 승차장으로 왔다.

 

이내 열차가 플랫홈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엄마는 무난히 열차에 승차를 했고,

그러자 거미들은 줄을 지어 굴 속으로 파고 들었다.

 

 

 

 

 

 

 

 

 

 

 

 

 

궤도에서 보이는 처음은,

지구와 생명에 관한 그렇고 그런 사연의 서술...,

 

이런 픽션 같은 자연을 보고자 알고자 온 문경은 아닌데...,

 

 

 

 

 

 

 

 

 

 

 

 

 

 

 

 

 

 

 

그래 바로 이런 논픽션을 보고자 온 문경이다.

 

막장이라 불리는 갱도에서의 삶,

그 삶의 리얼리트를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온 문경이다.

 

 

 

 

 

 

 

 

 

 

 

 

 

실제갱도를 좀 더 들어가보고도 싶었지만...,

추바서...,

 

 

 

 

 

 

 

 

 

 

 

 

 

 

 

 

 

 

 

 

 

 

 

 

 

 

 

 

당췌 저런 소품들은 어디서 구하는지...,

특히 담배...,

 

 

엄마가 삼천포에서 입원을 하고,

엄마의 쾌유를 빌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 금연이라도 해야했고,

엄마가 퇴원을 한지 두 달하고도 십여일이 지났지만 금연은 지속되고 있다.

 

 

 

 

 

 

 

 

 

 

 

 

 

 

 

 

 

 

 

 

 

 

 

 

 

관람순서대로,

석탄박물관 → 거미열차 → 은성갱도 → 사택촌을 심도있게? 관람을 하고,

마지막으로 에코타운에서 전시되고 있는 신상국 화백의 '문경광산회고전'까지 관람을 했다.

 

전시회 관계자로부터,

화백에 관한 이야기와 지역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두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가은읍은 은혜가 더해지는 땅이므로 반드시 또 다른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 했고,

나는 꼭 그렇게 되리라 본다고 답을 했다.

 

 

 

 

 

 

 

문경석탄박물관 내 폐선된 가은선?

 

 

내가 빛났을 때는,

엄마가 늙지 않아서 엄마를 집에 두고 밖을 처싸돌아 다닐 때가 아니었나 싶다.

 

아니다, 어쩌면 지금 일 수도...,

 

 

가은읍이 빛났을 때는,

이 산 저 산에서 쏟아져나온 탄들이 가은선에 실려 가은읍을 떠날 때가 아니었나 싶다.

 

아니다, 어쩌면 지금 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