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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방화동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207호 본문

멈춰선길 - 베이스캠프

베이스캠프 - 방화동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207호

경기병 2025. 5. 28. 11:28

엄마의 숲속 한뎃잠을 도모하는,
대한민국 국,공립자연휴양림들의 베이스캠프화,
 
그 열아홉 설렘의 휴양림은,
겨울철이면 눈이, 선거철이면 표가 무진장 쏟아진다는,
전북특별자치도 북부 산간에 자리한 무진장 3군 중 한 곳인 장수군이,
소백산맥 장안산 깊숙한 골짜기에 지은 대한민국 자연휴양림의 명불허전 '방화동자연휴양림'이다.
 
 

 

베이스캠프 - 방화동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207호 (2025.5.24~25)

방화동자연휴양림을 감싸며 흐르는 방화동계곡

 
 

 
 
 
일어난 토요일 아침,
토요일이니 비는 또 어김없이 내리고 있었다.
 
허나 이제 그 심술에는 무심해졌다.

니야 오든가 말든가...,
 
 
 
 

남해고속도로 진주분기점

 
 

통영대전고속도로 경남/전북 도계

 
 

통영대전고속도로 장수분기점

 
 

 
 
 
10시20분쯤 집을 나서,
13시10분쯤 2만의 인구가 사는 장수고원에 도착을 했다.
 
 
 
 

 
 
 

 
 
 
경북도에는 BYC로 묶은 봉화, 영양, 청송군이 있고,
전북도에는 무진장으로 묶은 무주, 진안, 장수군이 있다.

덕유산이 솟은 무주와 마이산이 솟은 진안에 견주어,

그 고립의 풍경은 조금 더 짙지만..., 그래서 조금 더 애뜻해지는 장수에 나는 엄마를 데리고 왔다. 
 
 
 

 

 
 
 

 
 
 

 
 
 
전주 혹은 군산으로 가는 길,

육십령 내려서면 닿는 장수이지만,

나는 단 한 번의 정차도 없이 으레 지나쳤을 뿐이다.

 

 

 

 
 
 

 
 
 

 
 
 

 

 

 

그 장수군을 비로소 오늘에서야 파고 들어,

누군가들이 칭찬을 한 밥집에서 7,000원 받는 찌개들로 점심을 먹고,

시장통 근처 '작은목욕탕'에서 엄마는 1,500원을 나는 3,000원을 내고 목욕도 했다.

장수에서 누린 10,000원의 행복이,

그 주체들에게는 득도 없는 요식행위의 받아줌이 아니었나 싶다.


 

 

내일이 장날인 장수시장

 
 

엄마가 나오길 기다리면 - 1

 
 

엄마가 나오길 기다리며 - 2

 
 
금요일이라서 쫌 마신 다음날이면,

아침밥은 물론 세수와 양치까지도 생략이다.

아침도 굶고 씻지도 않고 온 장수읍에서,

그 귀찮은 일상의 행위 두 가지를 차례대로 치뤘다.


 

 

 
 
 

 
 
 

 
 

 

구름이 봄을 숨겨버린 날,
여든다섯 엄마를 데리고 육십령 넘어 온 장수읍을 서성인다.

 

그런 오늘 있으므로 생은 또 짙어진다.

 

 

 

 

 

 

논개사당

 

 

주논개

 

 

장수읍에서는 할거 다했기에,

당재 너머에 있는 숙소로 갈라다가...,

 

차마 그러질 못하고,

꽃 입술 입에 물고 바람으로 달려가 작은 손 고이 접어 기도하며 운...,

 

그 여인을 위로하고자,

1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읍의 끄트머리에 조성된 의암공원으로 왔다.

 

 

 

 

 

 

 

 

 

 

 

 

 

 



의암호 둘레로 조성된 무장애 데크길,

잠시만이라도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려 서성이고자 했지만...,

 

불시에 차가워진 날씨는,

오소소한 바람까지 몰고 오니 내 치사스럽고 아니꼽봐서...,

 

 

 

 

 

 

 

 

 

 

 

 

 

 

 

 

17시가 조금 지난 시각,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에 지어진,

대한민국 자연휴양림의 표본인 장수군 공립 '방화동자연휴양림'에 들었다.

 

 

 

 

 

 

 

내가 캠핑을 시작한 2007년 무렵,

그때 캠핑의 성지 중 한곳에는 분명 방화동도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 캠핑의 성지 방화동에,

캠핑을 때려치운지 10년도 더 지난 세월이 되고서야 오게 됐다.

 

 

 

 

산림문화휴양관 - 1

 

 

산림문화휴양관 - 2

 

 

승강기

 

 

휴양관과 승강기를 연결한 탑승교?

 

 

 

 

 

 

 

 

산림문화휴양관으로 들어서니,

이래서 방화동 방화동 했구나..., 그런 동조감이 들었다.

 

 

 

 

 

 

 

 

 

 

 

 

 

우리집에도 없는 스타일러가 있네...,

 

 

207호로 들어서니,

이래서 방화동 방화동 했구나..., 또 그런 동조감이 들었다.

 

 

 

 

 

 

 

 

 

 

 

 

 

 

 

 

달아나듯 흐르는 계곡을 창가에 두고...,

 

엄마는 다소 벅찬 여정의 숨을 고르고,

나는 이 깊고 울창한 숲에 엄마를 데리고 왔음에 들뜨 막걸리를 마셔됐다.

 

 

 

 

 

 

 

 

 

 

 

 

 

저녁을 먹고나면 아무런 할 일이 없다.

왔음으로 머물 뿐이다.

 

그러함이 엄마와의 주말 휴양림살이다.

 

 

 

 

 

 

 

 

 

 

 

 

 

 

 

 

잠시 밤마실에 나섰지만,

왠지 오늘은 어둠 속을 서성이기 싫어 이내 발길을 돌렸다.

 

 

 

 

아침 창가에서 - 1

 

 

아침 창가에서 - 2

 

 

 

 

 

한 번의 깨어남도 없이 너무도 잘 잔 밤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아침에는 그제서야 봄이 돌아와 있었다.

 

 

 

 

 

 

 

 

 

 

어쩌면 자야하는 밤보다 일어난 아침이 좋아,

엄마를 데리고 이 휴양림 저 휴양림을 떠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산림문화휴양관 전면 - 좌측부 객실들

 

 

산림문화휴양관 전면 - 중앙부 승강기

 

 

산림문화휴양관 전면 - 우측부 객실들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맞이하는 아침,

 

옅은 연두빛 잎을 단 나무들이 사는 숲이 이리도 좋은지를...,

진한 하늘빛 그 아래가 이리도 행복한지를...,

 

이 나이가 돼서야 비로소..., ㅜㅜ

 

 

 

 

 

 

 

방화동자연휴양림과 방화동가족휴가촌으로 나누어진 방화동휴양지를 누리고자,

아침 산책에 나섰다.

 

 

 

 

 

 

 

 

 

 

하류

 

 

상류

 

 

데크교 건너기 전의 아랫길

 

 

데크교 건너온 후의 아랫길

 

 

산림문화휴양관 앞으로 난 계곡을 건넜다.

 

휴양림보다는 연두빛으로 변한 숲이,

숲 보다는 숲을 내려오는 계곡과 숲으로 들어가는 탐방로가 더 궁금했다.

 

 

 

 

숲속의 집들로 가는 길

 

 

숲속의 집들로 들어서는 길

 

 

 

 

 

방화동자연휴양림 '숲속의집'의 위용

 

 

그 규모와 시설들이 너무도 대단한 방화동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의 표정에서도 그 대단함은 느껴졌다.

 

 

 

 

 

 

 

 

 

 

 

 

 

 

 

 

 

 

 

마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숲으로 빨려드는 기분이었고,

돌아선다면 그 후회는 두고두고가 될듯 싶었다.

 

 

 

 

 

 

 

 

 

 

 

 

 

무진장 장수의 비밀이 숨어었는 숲을 서성이다가,

무진장 장수의 비밀을 알아버리면 안되는데...,

 

그런 희한한 기분으로 계속 숲으로 들어갔다.

 

 

 

 

 

 

 

 

 

 

 

 

 

 

 

 

 

 

 

스스로에게 학대를 가한 최악의 아웃라이프는 산행이었고,

그 산행의 최악은 지리산 성(삼재)소(막골)종주였다.

 

그 이틀 고행의 종줏길에서,

산을 내려오며 산이 미워 두 개의 스틱이 망가질 때까지 산을 때렸다.

 

 

그날의 지리산이 이러했다면,

아무리 힘이 들었다해도 나는 절대 산을 때리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관여를 한 숲이 얼마나 행복한 숲이 되는지를,

그 숲을 누리는 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장수군 방화동 숲길은 알리고 있었다.

 

 

휴양림을 나설 때,

엄마를 휠체어에 태우고 또 한 번 이 숲길을 거닐었다.

 

 

 

 

 

 

 

 

 

 

신록의 계절은 오월이었고,

신록의 연두빛은 무진장 장수 방화동에 드리운 엷음이 제일이었다.

 

그 빛 그 엷음에 엄마도 반해버린,

장수군 공립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의 1박2일은 내년에도 다시 올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