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계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철쭉나무 본문
100km 남짓 떨어진 충주와 안동에는 같은 이름의 두 산이 있고,
그 두 산에는 또 같은 이름의 자연휴양림들이 있다.
엄마의 숲속 한뎃잠을 도모하는 그 열여섯 번째 베이스캠프는,
대한민국 중원을 장악한 도시 충청북도 충주시가,
남한강 어귀에 지은 명작 '계명산자연휴양림'이다.
베이스캠프 - 계명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철쭉나무 (2025.4.25~26)

지금까지 엄마와 이용을 한 국,공립자연휴양림들에서,
덕유산과 칠보산을 제외한 휴양림들의 만족도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그러다보니 눈은 높아질대로 높아져,
이제 휴양림 자체는 물론 주변 풍경까지도 선정의 요소가 됐다.
예약도 힘든 판국에...,



16시20분쯤 충주세계무술박물관을 나와,
저녁 떼꺼리를 사고자 충주시내 두 곳의 하나로마트들을 방문했다.




다행히 휴양림은 충주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를 하고 있어,
17시가 조금 지난 적당한 시각에 도착이 됐다.


충주시 공립 계명산자연휴양림은,
시설과 환경 그 모든 면에서 각광을 받는 최상급 휴양림이다.
그러함에 토요일 입실은 불가항력이라서,
차선책으로 금요일 입실을 노리다가 오늘에서야 그 사용의 기회를 얻었다.



18시가 가까워진 시각,
바다가 드리우는 창을 가진 휴양림들 못지 않은,
호수가 드리우는 창을 가진 '계명산자연휴양림 - 숲속의집 - 철쪽나무'에 엄마를 앞세워 입실을 했다.



들어선 어머니 가라사대,
'와~'


오늘 계명산이 이리 좋아버리면,
다음 휴양림은 인자 우짜노...,
그런 걱정마저 든 충주시 공립 계명산자연휴양림이다.


처음 만난 고양이까지 챙겨 저녁을 먹고,
조금은 부푼 마음으로 휴양림 밤마실에 나섰다.



허나 기온은 급강하 중이었고,
봄밤 밤마실은 나서자마자 돌아서야 했다.
휴양림에 어둠이 짙어지면,
여든넷 엄마와 쉰일곱 아들은 아무런 할 짓이 없다.
테레비를 좀 보다가 잠이 오면...,



축복같은 계명산의 아침이 밝았다.
호수가에서 맞이하는 이런 아침은 평생 처음이었다.
곤하게 자는 엄마를 깨워 같이 산책에 나서고도 싶었지만...,



꽃과 잎이 교차를 하는 계절에,
나는 엄마를 데리고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계명산으로 왔고,
지금 엄마는 그 꽃과 그 잎이 만든 숲에서 풀풀 자고 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 예뻐지는 계명산이기도 했지만,
인간이 만든 자연이 신이 만든 자연을 능가하는 휴양림이기도 했다.


영월과 단양 그리고 제천을 휘돌아 충주에 닿은 남한강이 모은 호수,
바다보다 니가 더 예뻐더라~



신록도 신록이지만,
신록의 연두색을 이리도 예쁜색으로 격을 높인,
충주시 공립 '계명산자연휴양림'에 무한의 찬사를 보낸다.



20여 분의 산책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됐지만,
시간만 된다면 센터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엄마와 함께 체험하고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나와 동일시 한다.
이제 나무도 그렇게 대한다.


선형의 길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 아침에 이 숲을 서성일 수 있어 너무도 좋았다.
막걸리 사러 가야지...,


첫 번째 나오는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과 믹스커피를 사 숙소로 돌아오니,
엄마 역시도 남한강 충주호의 아침을 누리고 있었다.




그라고보니 오늘은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아, 떠나기 싫다.
그래도 떠나야 기억이 아름다워진다.
규정은 11시지만,
10시쯤 비워줘야 그게 잘 사용했음의 인사라서,
다음에 엄마랑 또 올께...,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충주시 공립 '계명산자연휴양림'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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