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국립낙안민속자연휴양림 숲속의집 노을 본문
엄마의 자연휴양림 열세 번째 한뎃잠터는,
낙안읍성이 배후로 둔 해발 668m 금전산 자락 '국립낙안민속자연휴양림'이다.
예보에서는 오늘 비가 내릴거라 했지만,
비는 억지로 억지로 내리다 그치길 반복하다 휴양림 도착 이후에는 구름이 동나 내리고 싶어도 내리질 못하고 있었다.
베이스캠프 - 국립낙안민속자연휴양림 숲속의집 노을 (2025.3.8~9)


17시를 조금 넘겨,
낙안읍성에서 2km 남짓 떨어진 휴양림에 도착을 했다.


숲에 숨어있는 휴양림이면 갑갑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예약된 객실 '노을'로 가는 길,
휴양관 내 객실들은 알 수가 없었지만,
숲속의집 객실들은 신상의 자태 물씬 풍기고 있었다.




문을 따고 엄마를 앞세워 입실을 했다.
그리고 엄마의 표정을 본다.
저 표정이면 흡족이다.


새로 지어진 국립자연휴양림들의 객실은,
여느 펜션들의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 숙소의 표준을 제시한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내부...,





매주말 떠도는 엄마와의 휴양림살이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은 티비 켜기다.
쓸데없는 기능의 장착은 사용의 불편함만을 초래할 뿐이다.
지난 망경대산에서는 리모컨 조작이 지랄같아 관리자까지 호출을 했는데,
이번 낙안민속은 평범이 최고임을 증명했다.
수월하게 켜진 티비에서는 특보가...,


나는 右도 아니고 尹의 지지자도 아니지만,
나는 左의 횡포가 작금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본다.
참정권 행사도 좋지만,
옳게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적 찍음의 결과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반미친놈들을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국이 미워 민을 몰아주니 민은 지금 반카르텔이 돼 대한민국정부를 작살내고 있다.
참정권의 행사는 신중해야 하고,
찍을 년,놈들이 없을 때에는 참정권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매주말 휴양림살이에서의 토요일 저녁 식단은,
홈플러스에서 파는 돼지주물럭과 해물을 넣고 찌진 된장이다.
드디어 식상함이 느껴졌는지,
오늘 낙안에서는 거의 전부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졌다.
먹이 찾는 고양이들 마저 보이지가 않았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불빛이 있어 내게는 그리 적막한 밤은 아니었고,
붙박이 침대가 있어 엄마에게는 더 편한 밤이었다.


06시쯤 잠은 달아났지만,
엄마의 숨소리 하도 곤하게 들려 그 숙면을 위해 눈을 감고 한참을 기다렸다.
07시쯤 엄마가 치솔을 물고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잽싸게 방구석을 탈출했다.





나이가 들어 아침잠이 없어져 일찍 일어났음은 절대 아니다.
나는 회사를 안가는 날이면 자동으로 일찍 일어나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양림에서 맞이하는 아침을 서성이기 위해...,


이제 들이키는 산소의 질과 마시는 물의 맛을 안다.
휴양림에서 맞이하는 아침,
그 아침 대기에 한껏 머물고 있는 산소는 일찍 일어난 자의 전유물이다.
아~ 상큼하다.




그 길이가 좀 길었음 오죽 좋으랴 마는,
산책을 시작한지 십여 분이 지나 관리사무소가 있는 입구까지 내려와 버렸다.



나는 그다지 돈을 잘 벌지 못해 세컨하우스고 나발이고는 없고,
설령 돈이 있다해도 장만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신에 엄마를 데리고,
대한민국 풍경 좋은 곳에 위치한 국,공립자연휴양림들이나 실컷 떠돌란다.




이래서 자연휴양림이다.
이래서 마차진의 금강산콘도도 법환포구의 T아일랜드도 그리워지지가 않는다.




포카스로 잡은 존에 기다린 버스가 지나가고서야,
한 시간여 너무도 좋았던 아침 산책을 끝낼 수 있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휴양림을 나서기로 했다.
휴양림에서 3km 남짓 떨어진 '낙안온천'에서 목욕을 한 다음,
벌교의 '태백산맥문학관' 혹은 순천의 '드라마촬영장' 중 한 곳을 방문해야 하기에...,

덧없이 흐르는 세월에서,
나는 엄마를 데리고 낙안으로 와 하룻밤을 묵었다.
시절은 분명 아름다웠다.

09시30분쯤 휴양림을 나서,
09시40분쯤 조정래길 933에 위치한 낙안온천에 도착을 했다.


와 이거 뭐고,
온천이고 나발이고 이래 놓고 장사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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