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베이스캠프 - 흑석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D-2 본문
행여나 난감한 처지에 놓여지면 어쩌나 싶어,
대학병원 4과의 외래 진료를 받는 엄마를 데리고,
차마 한반도는 벗어날 수가 없어 간 곳을 가고 또 가고를 반복하며 떠돈다.
간 곳을 가고 또 가다보면,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과 순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이 미묘하게 다른,
22곳 시,군으로 구성된 전라남도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자평하게 된다.
베이스캠프 - 흑석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D-2 (20253.29~30)


엄마의 숲 속 한뎃잠 도모를 위해 시작을 한,
대한민국 국,공립자연휴양림들의 베이스캠프화에서도,
전라남도 지자체들이 건립한 각각의 자연휴양림들은 다채로웠다.
흘어진 섬들과 그 섬들을 연결한 해상교량들이 만든 풍경이 설레였던 완도자연휴양림,
보돌바다 화태대교 주탑에서 밤새 반짝이는 불빛이 시렸던 봉황산자연휴양림,
분홍의 시내버스가 녹색의 숲을 지나가던 낙안민속자연휴양림,


그렇다면 전라남도 해남군이 만든 자연휴양림은 어떨까...,
16시가 채 덜된 시각,
강진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땅끝 해남으로 들어섰다.


공정여행과는 상관이 없다.
엄마는 주말에 마트에 데리고 가기를 은근히 기다린다.
나는 그 소비욕구를 지역단위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들에서 해갈시킨다.



떠도는 길에서 장을 봐,
장 본 것들을 싣고 또 떠돈다.




17시쯤 전남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두억봉과 깃대봉 사이 골에 숨은 해남군 공립 '흑석산자연휴양림'에 도착을 했다.



휴양림을 병풍처럼 감싼 유순한 암릉의 산세는 일품이었고,
그 자락에 터를 잡은 휴양림의 자태는 더 일품이었다.







입실과 동시에 일동 어안이 벙벙해졌다.
여긴 휴양림이 아니다.
여긴 왠만한 풀빌라나 리조트 그 이상이다.
그러고도 주말 요금은 딱 십만 원이다.
살다보니 이런 호사도 있었다.



지금까지 사용을 한 휴양림들에서,
입지적 풍광과 창가뷰는 '국립변산자연휴양림-숲속의집-바다향기' 객실들이 최고였다면,
지금까지 사용을 한 휴양림들에서,
객실의 품격 만큼은 '흑석산자연휴양림'이 최고가 됐다.
동서고금에 이만한 휴양림 객실 더는 없을 것이다!


어둠은 내리고...,
저녁을 먹은 엄마는 초저녁 잠에 돌아눕고...,
그로해 나는 흑석산자연휴양림 밤마실에 나섰다.


강진만 서측 해남반도에서는,
그 반도 서측에서 또 세갈래 반도들이 바다로 나간다.
화원반도, 산이반도(가칭), 삼호반도(가칭)가 그 반도들이고,
흑석산이 솟은 반도는 새갈래 반도들에서 가장 북녘에 자리한 삼호반도이다.






와~ 족욕장까지 있다.
가용의 여부를 떠나 정말 대단한 해남군이고 흑석산자연휴양림이다.





자연휴양림을 조성해 가진 지자체들은,
국가정원은 아니어도 나름의 정원을 가진 셈이다.
해남정원, 참 좋네...,






어두운 밤,
홀로 낯섬 속을 서성이는 순간이 왜 이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한 시간여 흑석산자연휴양림 밤마실을 나갔다오니 밤은 더 깊어졌고,
그래서 복층 다락으로 올라가 무뇌로 자고자 했는데...,

나는 조금이라도 설레이면 잠이 안오는 인간이다.
다 자는 밤에 왜 설레였는지를 모르겠다.


세월이 네월로 흘러도 아침은 왔고,
오늘 돌아갈 집은 300km쯤 떨어진 동녘에 있지만,
인생사 때가 되면 다 거기에 있어지더라~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비록 불청객 꽃샘추위는 창밖에 있었지만,
김 모락모락 피어나는 머그잔을 들고 테라스로 나가 봄의 향연을 보고자 했는데...,
커피가 없다.
이럴 때면 늘 커피가 없다.
이러해짐이 내 팔자고 내 인생이다.




이런 휴양림 있음에,
이런 휴양림을 만든 해남군이 또 좋아졌고,
이런 휴양림에 엄마를 데리고 온 내까지도 좋아졌다.


10시40분쯤 조금만 더 머물고 싶은,
해남군 공립 '흑석산자연휴양림'을 나섰다.
목포를 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할 오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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