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9코스 - 일산해변에서 정자항 본문
3일간의 연휴, 첫째날은 부산구간 4코스 19Km를 걸었다.
일어난 둘째날 아침,
발바닥이 쑤시고 다리는 무겁지만...,
3일의 연휴를 코스 하나로 떼우기에는 아니다 싶어 이틀 연속 집을 나섰다.
해파랑길 9코스 - 일산해변에서 정자항 (2016년 10월 2일)
온산과 미포 두 곳의 국가산업단지로 인해 울산의 주요 해안지선은 봉쇄된지 오래다.
그런 울산이 해파랑에 내 놓은 길은,
진하해변에서 태화강전망대까지 내륙으로 들어간 다음,
태화강을 따라 내려오다 그 마저도 해안으로는 곧장 가지 못 하고,
다시 내륙의 공단길을 줄기차게 걷고서야 일산해변에 이르게 해 놓았다.
울산구간 5~8코스는 무조건 제척이다.
마지막 코스인 9코스 역시도 일산에서 주전까지는 짜르고, 걷기로 했다.
[해파랑길 9코스 시점 - 울산광역시 동구 주전동]
[주전해변]
내릴 때 찍어라고 하지만..., 찍어면 뭐하냐?
환승을 할 버스가 제한시간을 넘어 오는데...,
공업탑에서 거의 50여분을 빈둥거리고서야 주전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너무 좋다.
동해의 매력은 무엇보다 하늘이 시원하면 바다도 시원하고, 하늘색이 곧 바다색이다.
[주전몽돌해변]
[당사항]
[저 건물에 나도 있지...,]
부산 만큼이나 울산도 내 삶의 터전이다.
흔히 울산을 공업도시로 알지만,
영남알프스, 간절곶, 반구대암각화 등의 엄청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우가마을]
[쉼]
아직 여름이었다.
당사항을 지나 정자항으로 가는 길,
풍부한 자외선을 방출하는 오후의 햇살과, 길에서 올라 오는 복사열에 감당이 되질 않는다.
가게라도 있음 시원한거라도 사 마실텐데, 가게는 고사하고 그늘도 없다.
[정자항 가는 길]
[온 길]
[담장 아래가 바다인 집]
[해파랑길 9코스 종점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차를 타고 숱하게 다녔지만, 평소에 내가 인지를 한 풍경과는 비교 불가였다.
걸어니 보이더라~ 뭐 이런거였다.
깨끗하고 넓은 몽돌을 가진 주전해변,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자태를 간직한 우가마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마저 더해져 더 없이 좋은 9코스였다.
5~8까지 4개의 코스를 제척하고 남은 한개의 코스마저 반토막으로 끝낸 울산구간!
미련은 없다.
대신에 홀가분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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