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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10코스 - 정자항에서 나아해변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10코스 - 정자항에서 나아해변

경기병 2016. 11. 14. 18:35

시작을 했기에 끝을 보는..., 그런 무모한 논리로는 살지 않는다.

 

모 아웃도어업체에서 명산100 프로그램을 진행시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빨간수건을 들고 전국의 산을 올랐다.

정상에서 수건을 펼쳐 찍은 인증사진을 주최측에 전송을 하는..., 왜 저러지? 싶었다.

그들에게서 목표를 가진 사람의 눈빛이 보였지만, 끝을 맺어야하는 부담의 마음도 보았다.

 

부디 그런식의 해파랑이 아니었음 좋겠고,

혼자 걷는 길에서 잡스런 상념 보다는 무념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었음 좋겠다.

 

 

 

 해파랑길 10코스 - 정자항에서 화암 (2016년 10월 2일) 

 

 

내가 생각한 풍경보다 훨씬 나은 바다를 보며 그리 지루하지 않게 9코스의 종점 정자항에 도착을 했다.

 

채10Km를 걷지 않았기에 조금은 더 걷고자 했다.

생각 같아서는 10코스 종점인 나아해변까지 완보를 하고 싶었다.

 

 

 

[해파랑길 10코스 시점 - 울산시 북구 정자동]

 

 

 

 

[정자항을 돌아나오니 저 멀리 10코스 8할의 거리에 해당하는 반도?의 끝 하서해안이 보인다]

 

 

코스가 누적이 될수록,

대중교통을 이용한 해당 시점으로의 이동과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번거롭다.

 

실제 걷는 시간보다 더 많이 소요되는 이동시간,

언제 올지모를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는 그 답답함이 너무도 싫다.

 

지난번 포항구간 13코스의 남겨둔 길의 시점인 대진으로 갈려면,

울산으로 간 다음, 한시간에 한대꼴로 운행하는 버스들을 3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확장공사중인 31번국도와, 때마침 한창 이용중인 그 버스들이 지나가고 있다]

 

 

[화암입구]

 

 

떠난 여름이 아쉬워서 그런지? 초가을의 청명함을 즐기려함인지?

바닷가에 사람들이 많다.

 

정자항을 빠져 나와 확장공사중인 도로를 걷는데 억지로 걷는 기분이 들었다.

공중화장실에서 비치된 비누를 보았고, 순간 썬크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말끔히 씻고 말았다.

그러고나니 그만 걷고 싶어졌다.

 

 

그리고 한동안 해파랑을 가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해파랑길 10코스 - 화암에서 나아해변 (2016년 11월 12일) 

 

 

해파랑을 가야지! 한 것도 아니었고, 갈 마음도 생기질 않았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손이 어깨에 배낭을 걸치고, 발이 트레킹화를 찾아 신으니 갈 수 밖에 없었다.

 

한달하고도 십일여가 지나서였다.

두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10코스의 남겨 둔 길 10Km를 걸은 다음,

세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13코스의 남겨 둔 길 10Km를 걸어 후련해지고 싶었지만...,

 

 

 

[화암입구]

 

 

[화암해변]

 

 

[군무를 못하는 갈매기들이 바닷가에서 놀고들 있다]

 

 

 

 

[톡 튀어나온 곶까지가 행정구역상 울산이지 싶다]

 

 

 

해변에 위치한 가게들의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니, 인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계를 넘어 왔다.

울산광역시 북구 신명동에서 경북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로~

 

해파랑의 표식은 언덕배기를 타고 국도로 올라야 함을 알려준다.

 

 

 

 

 

[행정구역이 바뀜을 실감한다] 

 

 

[개미와 배짱인가?]

 

 

 

해파랑이 안내하는 길이 모래나 자갈로 형성된 해변이면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한다.

 

관성솔밭을 둘아나오니 수렴횟촌이 가까워 보이는데,

나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모래와 자갈이 썩인 해변을 삼십여분 걸었다.

 

신발속으로 들어오는 모래들을 털어가며...,

 

 

 

 

 

해파랑의 길에서,

때가 되면 먹어야 한다는 원칙은 성립이 될리 만무하다.

대신에, 속도감 있는 칼로리소비에 따른 급격한 저혈당증세가 나타나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

 

해파랑의 길에서,

도심이면 몰라도, 관광지에 있는 식당에 들어 가 1인상 주문을 할 염치가 내게는 없다.

요즘 파인애플맛 환타를 주음료로, 파리바케트 소보로빵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

 

 

 

 

 

[바다에 내려앉은 달빛과 햇빛,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그래도 달빛이다]

 

 

[수렴리 횟촌을 지난다]

 

 

[그리고 나타난 하서해안]

 

 

2008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양남해수월드,

설악산 오색온천과 같은 성분의 온천수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해운대 달맞이고개 부근에 위치한 베스타온천 그 이상의 오션뷰 또한 가지고 있다.

 

최근 나태해져 그런지?

최근 자주 들리지는 못 해 좀 그랬는데, 해파랑에서 만나니 반갑다.

 

 

 

[양남해수월드앞 주상절리 가는길]

 

 

[주상절리]

 

 

 

 

 

 

 

 

 

 

주상절리를 테마로 잘 조성된 파도소리길이 끝날때쯤 읍천항이 나타났다.

 

한 때 통영의 동피랑과 함께 벽화마을로 유명세를 굳혔지만,

이 동네 저 동네 대한민국의 모든 담벼락에 페인트칠 천지가 됨으로 해서, 그 존재감이 확 떨어져 있다.

 

그래 그려라! 그래 갈겨라!

철수♡영희, 소변금지, 가위, 눈물의폐점, 창고대방출 보다는 훨 났다.

 

 

 

[읍천항]

 

 

[민우와 은솔이]

 

 

더 이상 벽화들이 없는 담벼락이 보였고, 10코스 종점을 암시하는 월성원전도 선명히 보였다.

 

 

 

[나아해변]

 

 

10시50분 화암입구에서 걸어 온,

10코스 잔여구간 10Km는 13시10분 종점이 나아해변에서 끝이났다.

 

 

 

[해파랑길 10코스 종점 -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한시간에 한대꼴로 있는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고,

걷다만 13코스의 대진리로 이동해 다시 10Km를 더 쳐걷는다는 것!

 

아나~ 콩이다 싶더라~

미련없이 오늘 걸음을 끝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두갈래다.

 

첫 번째, 경주 시내버스를 타고 경주터미널로 간 다음 노포동을 거쳐 가는 길.

(좋음-추원고개,토함산 등을 구경 할 수 있다, 나쁨-버스를 4번이나 갈아 타야하고 시간도 좀 걸린다)

 

두 번째, 해운대고속을 타고, 울산터미널을 거쳐 가는 길.

(좋음-시간절약, 나쁨-더럽게 해운대고속이 안옴)

 

선택! 먼저 오는 버스를 타기로 함!

다시 선택! 그냥 해운대고속을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