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고군산군도 본문
멈춰야하는 세상에서 그 세상속을 파고드는 짓은 하지말자!
핑계일뿐이다.
바닷길은 멀쩡히 있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세월만 죽치고 있다.
년이 저물기전에 남겨둔 두 마디를 걸어 제주도해안길 전부를 다 이어놓고 싶지만...,
년이 저물기전에 새만금으로 이어진 고군산군도의 섬 길들을 트랙으로 가지고 싶지만...,
마음이 움직이질 않으니 별 수 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고군산군도 (2020.12.25)
반듯한 트리 하나 볼 수 없고, 캐롤 한 음 울리지 않은 2020년의 성탄절은 초라했다.
년말에 연속되는 두 번의 3일간 연휴, 그 첫 번째 연휴의 첫 날,
일어나니 하늘은 세상의 병을 모른 채 맑기만 했다.
노모를 모시고 제주도로 가면 남들이 우리를 보고 뭐라하겠노...,
"엄마, 군산 갈래?"
"뭐 군산??"
에라이~ 한번 쳐밟아보자~
3시간30분을 쳐밟아 군산 옛도심에 도착을 했다.
군산에 오면 그 빵집에서 그 빵을 꼭 사야한다길래...,
전염의 겁대가리를 상실한 사람들의 빵을 위한 일념의 줄에 내가 세워졌다.
에라이~ 여서사나 거서사나 그 맛이 그 맛이더라~
빵에 대한 원한을 풀어주고서야, 훗날의 길이 될 바다로 갈 수 있었다.
가급적 그 길을 잇기전에는 찾기는 싫었지만, 사전 답사로 치부했다.
군산의 육지와 야미도를 연결한 4호 방조제 11.4km와,
야미도와 신시도를 연결한 3호 방조제 2.7km를 지나 '고군산군도를 가로지르는 4번국도에 들어섰다.
3기의 해상교량(고군산대교, 무녀교, 선유교)을 건너 신시도와 무녀도 그리고 선유도까지만 갔다.
마지막 1기의 해상교량(장자교)과 그 해상교량으로 연결된 장자도는 가지 않았다.
말미의 섬 하나는 남겨둬야 될 것 같았다.
그래야 다시 온다.
내 독단적 선택으로 오늘 장자도는 외면을 당하는데...,
가자는 말도 아니, 길의 말미에 또 섬이 하나 더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혹들은 선유도에서 만족을 했다.
신시도와 가력도를 연결한 2호 방조제 9.9km와,
가력도와 부안군 육지를 연결한 1호 방조제 4.7km를 지나 변산반도에 들어섰다.
반도의 둘레를 다 돌았다고 하면, 틀림없이 돌았다고 할 것이고..., 닥치고 격포로 갔다.
채석강이라 하니, 상족암보다 별로네! 였다.
간염의 우려는 있었지만, 리턴을 해 그 날 그 집으로 가 바지락비빔밥을 먹였다.
리턴을 한 수고에 칭찬을 듣고 싶었는데, 너무 달고 조개를 씹는 식감이 별로라고 했다.
모항해변직전 그 날 석양을 본 자리에 도착을 했다.
구름 때문에 오메가가 흐트러지니, 춥다 빨리 집에나 가자고 했다.
걸어가면 다가오는 세상이 풍경이고 그래서 소중했다.
빵을 먹고 먹는 밥은 절대 맛이 있을 수 없다.
맨날 뜨고 지는 해는 해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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