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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상족암 본문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상족암

경기병 2020. 12. 21. 14:52

2020년 11월 말 현재 한반도에서는,

코로나19간염증으로 600여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3,000,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들은 죽임을 당했다.

 

숨을 쉬어야만이 살아지는 생명을 상대로 한 신종 바이러스들의 무차별적 공격에,

그 방어를 해야하는 인간은 간염이 된 사람은 살렸고, 간염이 안된 닭과 오리는 죽였다.

 

 

숨 한번 잘 못 쉬었다가는 골로 가는 시절이지만,

숨 한번 제대로 쉬고자 가족들을 데리고 바다로 간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상족암 (2020.11.29)  

 

 

나만의 바다가 있었다.

 

매번 추석이면,

차례를 지내자마자 들집 살림살이들을 챙겨 식구들을 데리고 상족암으로 갔다.

 

그 빛에 물든 상족암 바다에서 보는 음력 팔월의 보름달은 지구가 준 행복이었다.

 

 

 

이제 남파랑길이 된 상족암해안을 걷는 트레커들

 

 

노지의 바닥이라도 상관이 없었다.

전기사용이 불가해도 상관이 없었다.

 

오토캠핑장 조성에 혈안이 된 고성군이 어느 날,

그 좋았던 노지 야영장지를 갈아엎고 최신시설의 캠핑장 조성을 시작함으로써 상족암의 달구경은 끝이 났다. 

 

 

 

 

 

 

 

여가 거 맞나?

몇 년만에 상족암을 찾은 엄마는 잠시 어리둥절 했다.

 

 

"남은 여생 조용히 좀 살자"

 

공원내 휀스에 붙은 현수막의 글귀를 보았다.

상족암에서의 내 야영은 이제 더는 없을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지더라~

 

 

 

 

 

 

 

 

상족암에서...,

 

어? 아~ 맞다.

그 날 걷지 않은 한 토막의 길이 보였다.

휴~ 띄워진 길 한 토막 있었음이 이리도 좋을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