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라리가 났네 - 위양지 & 밀양아리랑시장 본문

고을탐방 - 한국유랑길

아라리가 났네 - 위양지 & 밀양아리랑시장

경기병 2021. 10. 8. 11:17

시월 첫 번째 삼일연휴의 세째 날,

 

어제 600여km 보성만 행차에 다소 진이 빠졌다.

멀기도 했지만, 길도 더럽게 밀렸다.

 

갈라면 가까운데로 좀 가자!

엄마의 엄명에 따라 지도를 긁적이다가, 근동에 있어 등안시한 박(朴)씨들의 본토를 찾아 길을 나섰다. 

 

 

 

 

아라리가 났네 - 위양지 & 밀양아리랑시장 (2021.10.4) 

 

 

 

밀양은 6.25동란 전, 대전에 버금가는 인구를 가진 고장이었다.

허나 산업화에 뒤쳐진 결과 현재는 시(市)의 인구기준인 10만명 유지도 급급한 소도시로 전락했다.  

 

 

 

 

울산~밀양간 고속도로 신불산터널 2km 전방

 

 

 

울산에서 함양을 거쳐 군산으로 이어지는 14번 고속국도가 조속히 완공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부산에서 군산을 가자면 둘러가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빨리 14번 고속국도 전구간이 개통되어 군산 아니, 서해로의 진출이 잦아지기를 갈구한다.

 

동,서화합이고 나발이고는 모르겠고...,

 

 

 

  

 

 

 

12시쯤 밀양에 들어섰다.

한국 3대누각 중 하나인 영남루를 무시하고 곧장 부북면의 위양지로 갔다.

 

청춘들의 인생샷질이 남발하는,

고인물 썩고 있는 촌구석 못 참음의 이유는 엄마의 산책 도모에 있다.

 

 

 

 

 

 

 

 

 

못 가운데 정자 한 채가 고즈넉하게 자리해 있었다.

반상의 법도를 유지시키며 인류애라고는 모르는 색히들이 민초들을 박해한 대표적 산물이 정자다.

 

나는 조선의 선비와, 그들의 사상과 사대에 환멸을 느낀다.

특히, 풍광이 좋은 곳에 어김없이 들어 서 있는 그들만의 유흥정자를 접할때에는,

당장에 박살을 내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힌다.

 

다 때려뿌쑤기 전에 갑시다.

 

 

 

 

 

 

 

밀양에는 한국 3대 정자(촉석루, 광한루, 영남루)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3대 아리랑시장(진도, 정선, 밀양)도 있다.

 

영남루는 안가더라도 시장은 간다.

엄마는 또 콩나물부터 샀다.

나는 콩나물이 든 까만봉지를 들고 시장을 서성인다.

 

 

 

 

 

그 닥!!

 

 

 

밀양...,

마을 뒷산으로 송전선로가 지난다고 하자,

밀양 사람들은 '너거 쓰는 전기 왜 우리 땅을 지나느냐며, 할머니들은 옷까지 벗어가며 그 설치를 방해했다.

 

밀양...,

영남권역의 신공항 입지를 두고 부산의 가덕도와 밀양의 하남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다. 

 

다 같은 국가 인프라시설인데...,

어쩌면 송전선로가 공항보다는 더 피해가 없는데...,

 

 

그런 오만과 아집이 오늘의 밀양의 초상이지 않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