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송도 해상 케이블카 본문
토요일인데...,
또 비가 내린다.
엄마는 내가 회사를 안가는 주말을 기다리는데...,
또 비가 내린다.
하지만, 비가 내린다고 안나갈 내가 아니다.
몰라서 그렇지 바다는...,
비 내리는 바다가 최고다!
몰라서 그렇지 바다는...,
부산을 감싼 바다가 최고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송도 해상 케이블카 (2021.10.16)
갯가에서 보는 바다,
해상교량을 건너면서 보는 바다,
섬으로 가는 철부선에서 보는 바다,
그게 다인줄 알았는 데..., 하나가 더 있었다.
줄을 타고 바다위에서 보는 바다였다.
아도 아니고 케이블카는 무슨, 그래샀는데...,
지난주 명량의 바다를 해상케이블카로 건너보니 그 풍경속 공간에 있음이 참 좋았다.
물론 엄마도 그 풍경속에서 내려다보이는 섬과 바다에 각별함을 표했다.
한반도 바다위에 걸쳐진 줄에는 모조리 다 매달릴테다.
물론 엄마도 같이...,
비오는 바다위에서 그 비를 받는 바다를 보고자, 12시쯤 집을 나섰다.
사람들이 엄마와 나를 눈치껏 슬쩍슬쩍 엿본다.
케이블카 타는 멤버 구성이 그들에게는 조금은 상식밖으로 보일 수 있을테지...,
암남반도는 초량과 감천만을 가르는 장방형 곶의 지형이다.
반도의 끝에는 국립과학검역원이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은 '혈청소'라 지칭했다.
암남반도 동측해안에 쳐진 줄에 매달려,
엄마의 유년시절 추억이 묻은 대한민국 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변을 내려다보며 1.7km 바다를 건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판단을 할 틈도 없이, 어슬프게 엄마와 사진에 찍혔다.
승강장으로 나오니 조금 전 찍힌 사진이 모니터에 띄워져 있었다.
늙어가고 있는 노모와 아들이 암남반도에 서 있었다.
상부역사인 송도스카이파크를 조금 서성이다가, 이내 송도해변으로 돌아왔다.
일주일뒤에는 진주만에 있어야지! 그렇게 다짐을 하고...,
해운대로 향했다.
북항대교와 광안대교를 건너 미포로 왔다.
비가 내려 그런지? 바닷가를 서성이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나도 좀 서성이다가...,
가을비가 내리는 어느 토요일의 엣세이는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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