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사천 바다 케이블카 본문
가끔은 산다는 것이 처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늦은 밤 비틀거리며 집을 찾아 갈 때...,
갑자기 어디가 아플 때...,
그리고 이유도 없이...,
가을이구나, 싶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사천 바다 케이블카 (2021.10.30)
만이 아닌데 만으로 우기는 만을 익곡만(溺谷灣)이라 했고,
진해만, 여수만, 진주만 등이 그렇다.
만구는 창선해협(삼천포~창선도)과 지족해협(창선도~남해도) 그리고 노량(남해도~하동)까지 도합 세 물길이다.
그 세 물길이 모이는 바다를 진주만이라 했다.
진주만 만구의 세 물길에는 모조리 해상교량들이 놓여졌고,
특히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물길에는 초양도까지 하늘길도 열렸다.
그 하늘길에서 노을지는 진주만을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13시쯤 집을 나섰다.
14시30분쯤 삼천포에 도착을 했다.
언제 저물어질지...,
초양도를 우회해 삼천포항으로 가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인근의 용궁수산시장으로 갔다.
엄마는 일 없이 들린 시장에서 말린생선 이만원치와 감 만원치를 샀다.
억지로 해를 잡아 바다에 빠뜨리니 16시가 조금 넘었다.
조심스레 엄마에게 의향을 타진했다.
오늘은 탈거제?
오도가도 못하는 심정으로 엄마는 탄다고 했다.
괜히 다섯에 하나인 유리를 끊어 진주만 저물녘을 승강대기실에서 보게 되었다.
이십여분이 흘렀다.
바다가 붉어질 때, 그제서야 진주만 하늘길에 올랐다.
엄마 ㅋㅋㅋ,
케이블카를 타는 순간 바닥이 안보이니 엄마가 잠시 멈칫했다.
조망을 도모한다면 해상케이블카는 무조건 낮에 타야한다.
또한 탑승시간의 기다리는 꼴속에 있지 않고자 한다면 무조건 비유리를 타야한다.
하지만, 사천바다케이블카는 해질녘이 최적의 탑승시간이다.
두 번째 강제 하차장인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진주만의 저물녘은 황홀했다.
어둠이 밤바다를 가릴 때, 대방승강장으로 돌아왔다.
삼천포 밤바다 좋더라~
심정 같아서는 대교공원을 서성이는 사람들의 틈에 끼여 그 밤을 더 즐기고 싶었지만,
어서 집에 가자는 엄마의 눈치를 외면할 수 없어 아쉽지만, 삼천포 밤바다는 여기까지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도 해상케이블카에 맛이 들렸는지, 조만간 목포거 타야한다고 하니 무언의 수긍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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