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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만남 - 오월드 아프리카사파리 2022 본문

생태투어 - 동물식물목

만남 - 오월드 아프리카사파리 2022

경기병 2023. 1. 3. 10:29

2022년으로 묶어진 365일의 마지막 날이다.

 

맨날 뜨는 해가 오늘 진다고 내일 안뜨는 것도 아니고,

세월은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내일 다이아몬드제도 남각으로 가야지! 다짐을 하면서 잠이 들었지만,

오늘 일어나니 10시30분이었다.

 

14시20분까지 안좌도 복호선착장으로 갈 방법은 없었고,

문득 설천봉 상고대나 보러갈까, 싶었다.

 

 

 

 

만남 - 오월드 아프리카사파리 (2022.12.31)

놈이 사라지지 않는 한 평생 솔로로 살아가야 할 오월드 아프리카사파리내 숫사자들

 

 

 

11시쯤 집을 나서,

거창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빼재를 넘어 무주에 들어서니 14시쯤이었다.

 

 

 

 

 

 

 

 

 

 

 

 

날은 다소 풀렸지만 길가에 쌓인 눈을 보니,

해발 1,500m 상고대에 엄마를 데리고 오름이 과연 잘 하는 짓일까?란 걱정이 든다.

 

룸밀러로 엄마를 보니,

엄마는 또 일전에 사준 아웃터를 입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도 출발전 생각을 한 아이젠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때가 때인지라 무주리조트는 중국산 바이러스에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점심을 먹고 그래도 혹시나 싶어 곤도라승강장으로 갔지만 주차장부터 아수라장이었다.

 

엄마를 데리고 인파속을 헤집어 줄을 서고,

우여곡절 끝에 설천봉에 오른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으랴, 싶었다.

무엇보다 엄마의 오늘 옷차림으로 설천봉에 올랐다가는 사람들이 나를 노인학대로 신고를 할 것 같았다.

 

마- 말자!

그게 정답이었다.

 

 

 

 

 

 

 

설천봉 상고대란 목적을 갖고 나선 길에서,

그 목적을 지우고나니 당장에 어디로 가야할지, 정처가 사라진 막막함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쯤에서 집으로 돌아갈순 없었다.

어차피 떠돎은 서성임이고 그 서성임에 적을 두지 않음이 떠돎이다.

 

대전에 튀긴 소보로나 사러갈까...,

 

 

 

 

 

 

 

 

 

그 빵집을 찾아 가다보니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나들목으로 나오게 됐고,

이정표에 오월드가 나타남에 저나 갈까? 싶었다.

 

 

 

 

 

 

 

추워서 기린과 코끼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엄마는 투어버스에 같이 탄 아기들처럼 차창밖 곰과 호랑이와 사자를 진지하게 보았다. 

 

 

 

 

 

 

 

곰과 호랑이와 사자가 엄마의 오늘 떠돎을 흡족하게 했기에,

송년과 청춘이 뒤썩인 도심의 거리를 헤메이며 튀김소보로를 살 이유도 사라졌다.

 

은행동에서 네이비에 집을 치니 265가 나왔다.

쯤이야...,

 

19시30분쯤 칠곡휴게소 자율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떠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정취속에 엄마와 있음이 참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