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재회 - 오월드 아프리카사파리 2023 본문
엄마와 오른 하늘길,
그 최고점을 찍고 다시 대전통영간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엄마는 대전에서 사는 맹수들과의 재회를 원했고,
우리는 대전에서 파는 튀김소보로의 맛을 보고자 했다.
그로해서 대전으로 간다.
재회 - 오월드 아프리카사파리 (2023.4.8)
그날처럼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나들목을 빠져나와,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 도착을 하니 16시30분쯤이었다.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물을 사랑하는 놈도 아니고,
이제 와 이 나이에 동물원을 반 년새 두 번이나 찾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30분을 기다리면 야간할인이 적용된다고 했지만,
패쓰를 하니 입장료는 44,000원이었다.
또 21,000원을 지불했다.
도합 65,000원을 내고서야 곰, 사자, 호랑이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도 시발, 세렝게티 보다는 헐타.
어떤 아기는 계속 해 울고,
어떤 아빠는 한시도 쉼 없이 수다쟁이 동물해설사가 되고,
당장에 처내리고 싶었지만,
내렸다가는 밥이 될 것 같아서 참았다.
사자우리에 버스가 멈추니,
사자 한 마리가 엄마가 앉은 차창에 붙어 재롱을 부린다.
유리창 한 면을 사이에 두고 사자를 대면한 엄마는 더 없이 신나 보였다.
지난번 관람에서는,
추위에 따른 보호조치로 볼 수 없었던 코끼리와 기린의 모습도 보였다.
코로 물을 빨아들여 벽에다 품어버리는 코끼리,
인공암벽만을 보고 선 기린,
갇힌 현실의 절규로 세월을 버티고 있었다.
동물원을 나오니 18시가 다된 시각이었다.
이제 이 곳에 다시 올 일은 없을테고,
그렇다면 그 빵집으로 가 튀김소보로만 사면 된다.
에라이~
튀김소보로인지 나발인지를 사려고 하니,
선 줄로 보아서는 족히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할 수 없이 상대적으로 줄이 짧은 케익부띠끄에서 우리 동네에서도 파는 빵만을 샀다.
그리고 대전을 떠났다.
추풍령에서 잠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갈비를 먹을까도 싶었지만,
지난 여정처럼 칠곡휴게소 자율식당을 선택했다.
밤의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가는 길,
그 길에서 엄마와 저녁을 먹는 운치는 칠곡휴게소가 더 진했다.
집으로 오니 그래도 22시는 넘어서지 않은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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