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천년의 미소 - 국립경주박물관 본문
예보는 틀리지 않았다.
일어나니 어제와 같이 흐리고 가끔은 이슬비도 내린다.
피어난 봄꽃이 그리도 미운가...,
좀 처맑아줬음 얼마나 좋겠노...,
그래도 상관은 없다.
하늘보고 돌아다님은 절대 아니다.
천년의 미소 - 국립경주박물관 (2023.3.26)
꽃이 피는 이 좋은 시절에 서울이나 한 번 갈까? 했는데,
꽃이 피는 이 좋은 시절에 집회를 처한다고 지랄들을 하니 그 마음 접을 수 밖에 없었다.
12시쯤 집을 나서,
말린 납새미를 사야한다는 엄마의 말에 따라,
동해고속도로 동경주나들목을 나와 봉길해변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감포로 왔다.
장날은 아니었지만,
봄이 온 포구의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장을 보고,
호미반도를 횡단해 도구해변으로 갔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일요일엔 빨간 횟밥을....,
식당을 나와 영일만 바다를 보니 서너 척의 군함들이 떠 있다.
그래서 또 가까이에서 볼 요량으로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로 갔다.
최소 한 척은 미국 군함 같았다.
북한은 연일 동해로 미사일을 쏘아대고,
대한민국은 주60시간 일을 하니 마니에 더해 개나 소나 시국선언을 남발하고...,
흐린 하늘과 그래서 더 흐린 바다가,
오늘따라 왜 이다지도 피폐해 보이는지...,
15시30분쯤,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왔다.
그간의 여럿 박물관들을 관람한 결과,
대한민국 박물관은 '그릇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외세에 빼앗기고 팔아먹고...,
남은게 그릇뿐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에밀레종 가까이에 가니 녹음된 종소리가 울렸다.
내가,
아를 넣고 만들어 종소리가 저렇다고..., 하니,
엄마는,
아 어마이가 입을 잘 못 놀려 아가 잡혀갔다고..., 했다.
역사가 돈이 되면서,
두 줄의 기록을 백 줄의 역사로 늘리는 이들의 작태가 가관이다.
저 밥그릇 국그릇들이 과연 전시의 가치가 있는 유물인가?
그렇다면 지금 내 밥그릇과 국그릇도 훗날엔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인가?
대한민국 문화재의 대부분은 중과 도공들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동으로 가 국수를 먹고 집으로 오니 19시쯤이었다.
'모두투어 - 국립박물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구벌의 숨은 보석 - 국립대구박물관 (0) | 2023.12.22 |
---|---|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국립청주박물관 (0) | 2023.10.18 |
백제금동대향로3.0 - 국립부여박물관 (0) | 2023.10.12 |
채움의 빈곤 - 국립해양박물관 (0) | 2022.11.03 |
암야도경 - 국립등대박물관 (0) | 20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