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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항일의 섬 소안도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본문

기념투어 - 전시기념관

항일의 섬 소안도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경기병 2023. 5. 17. 09:35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에는 무수한 섬들이 떠 있고,

대한민국령으로 명명된 섬의 수는 삼천일백이 넘고 그 중 사백여 섬들에는 사람들이 산다.

 

행정구역상 신안군 여수시 진도군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섬을 보유한 완도군은,

본섬인 완도를 포함한 11개의 섬들이 각각의 읍,면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 비연륙 7섬 모두를 나는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는 '한국뱃길'에 넣었고,

보성만 만입의 금당도를 시작으로 노화도와 보길도 그리고 금일도와 청산도에 이어,

오늘 그 여섯번째 섬이 된 소안도에 들었다.  

 

 

 

항일의 섬 소안도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2023.5.13)

소안항으로 다가오는 소안농협 '만세호'

 

 

15시45분, 민국호는 소안도 소안항에 접안을 했다.

 

완도군 비연륙 7섬으로 가는 뱃길에 엄마가 탄 차를 다 실어보겠다는 일환으로 찾아 온,

그 여섯 번째 섬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

 

 

동력선이 없던 시절,

제주도에서 노를 저어 뭍으로 오다가 보였음으로 비로소 안심을 했다는 소안도,

 

소안도는 지협부가 있는 8을 닮은 지형이다.

평지인 지협부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구분된 해안가에 다수의 촌락들이 산재해 있다.

 

 

 

 

 

 

 

 

 

소안항에서 소안항일운동기념관으로 가는 길,

섬이 예쁠 것 같다는 기대가 만발한다.

 

 

 

 

소안항에서 섬의 중심지 지협부로 가는 해안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유명섬들을 제외한 나머지 섬들에 입도를 하면,

우선은 '참 평화스럽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리고 몇몇 섬들은 예쁘기까지 했다.

 

소안도 역시도!

 

 

 

 

 

 

 

늦어진 점심부터 먹어야 했는데 엄마의 아직은 괜찮다는 말에,

우선은 섬부터 구경하기로 하고 그 첫 번째 대상지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을 찾았다.

 

 

 

 

 

 

 

 

 

 

 

 

 

'고귀한 섬'

방명록을 쓰라는 관리자의 애달픈 청에...,

 

사실은 '엄마와의 완도군 10번째 탐방섬' 이라 갈기고 싶었지만...,

조국의 광명을 위한 그들의 헌신앞에 차마 그럴순 없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적 정서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말을 하면 지탄의 대상이 된다.

 

썩어빠진 조정의 무능으로 일제에 침략을 당했다는 논리 역시도 정서에 반하는 말이라서,

함부러 지껄이다가는 당장에 매국노의 반열에 오른다.

 

 

 

 

사립 소안학교 작은도서관

 

 

 

 

소안도와 당사도는 분명 항일의 섬이다.

그들이 지키고자 한 한반도는 그들 득분에 이제 온전한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16시20분쯤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을 나와,

16시30분쯤 추자도가 보인다는 '물치기미전망대'로 왔다.

 

평소 왠만해선 차에서 내리질 않는 엄마가,

오늘 소안도에서는 닿는 곳곳 마다에서 자발적으로 잘도 내린다.

 

심지어 물치기미전망대에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급히 전망대로 오른다.

 

 

 

 

당사도

 

당사도와 복생도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추자도

 

보길도

 

 

소안도 좋네...,

소안도 참 좋네...,

 

 

 

 

소안도의 극치

 

 

이리도 예쁘고 좋은데...,

 

입도 전, 소안도 맛집을 검색하니,

맛집은 커녕 포스팅된 식당조차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아직은 덜 알려진 숨어있는 섬이라서, 

특히 젊은층의 탐방이 없는 섬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이제 나는 탐방을 했기에 상관이 없다.

어떤 계기(방송사 예능프로그램 촬영 등)로 인해 이 예쁜섬을 부디 많은 이들이 찾길 바란다.

 

 

 

 

서중리

 

소진리 가는 해안도로

 

당사도

 

 

미라리해변을 둘러보고자 했지만,

그 진입이 상그라워 곧장 지협부 섬의 번화가로 나왔다.

 

17시가 가까워진 시각,

맛이고 나발이고 제발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기만을 바라며 번화가를 서성였다.

 

 

 

 

소안도 번화가 - 1

 

소안도 번화가 - 2

 

 

다행히 영업중이라는 네온이 켜진 식당이 보였다.

 

탐방을 하는 섬에서,

엄마와 함께 식당에 들어서면 늘 그 주인들은 공손한 태도로 환영을 해준다.

 

 

 

 

★★★★★

 

 

 

 

아주 황홀한 갈치조림이었다.

 

엄마가 맛있다고 한 식당은 통계상 20%를 넘지 않는다. 

소안도 번화가 소안농협 맞은편에 자리한 골목식당은 그 2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식당을 나오니 17시20분,

출항까지는 아직 한 시간여가 남았지만 곧장 항으로 향했다.

 

 

 

 

소안항 가는 길

 

 

 

 

 

 

바다를 건너 온 섬에서 바다 건너 아련한 섬들도 보고...,

엄마를 만족시킨 맛있는 갈치조림도 먹고...,

 

소안도는 참 예쁘고 참 좋은 섬이었다.

흡족하니 미련없이 섬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화흥포로 나가는 뱃길의 주체는 '만세호'가 됐다.

 

승선권을 발권하고 항을 5분여 서성이니,

항보다 큰 배가 배보다 작은 항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백여 섬이 유인도라고 했지만,

정기여객선이 취항을 하는 섬은 아마도 그 절반쯤일 테고,

그 절반에서도 차를 실을 수 있는 페리호가 취항을 하는 뱃길은 더 줄어들 테고,

차도선은 취항을 한다지만 차를 가지고 입도를 한들 무용지물인 섬들 또한 제법일 테고...,

 

부러 남은 뱃길들을 세지는 않는다.

부디 남은 뱃길들이 많기만을 바란다.

 

 

 

 

굳바이~ 아름다운 시절의 소.안.도!

 

 

18시19분,

만세호는 소안항을 이탈했다.

 

언제 다시 와지겠노, 마는....,

분명 아름다운 시절 속 아름다운 섬으로 소안도는 기억될 것이다.

 

 

 

 

 

땅끝의 일몰

 

 

 

 

19시05분,

노을빛 장관인 바다를 오십여 분 항해를 한 '만세호'는 화흥포항에 닿았다.

 

완도군이 가진 또 하나의 예쁜섬에,

엄마와 두 시간여를 머문 오늘 있었음에 내 생의 내일이 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