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주모!라 외치고 싶었지만 - 삼강주막 & 회룡포 뿅뿅다리 본문
02시에 기절을 했다가,
09시에 언 놈이 차를 빼달라고 해 부시시 밖으로 나와,
그 길로 기름을 넣고 현금을 빼고 습관적으로 마트를 들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봄날 떠나는 하늘이 맑다.
그래서 또 머물순 없어 엄마를 독려해 12시쯤 집을 나섰다.
주모!라 외치고 싶었지만 - 삼강주막 & 회룡포 뿅뿅다리 (2023.5.21)
어제는 동서를 잇는 짝수의 남해고속도로를 주구장창 달렸기에,
오늘은 남북을 잇는 홀수의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북상을 하다가..., 문득 그 곳이 생각났다.
아직도 굳건한 꼰대들의 버리지 못한 아집이 시대의 흐름을 막는 곳,
경상북도 북부내륙으로 파고들면,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을 젖줄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터에 닿는다.
14시30분,
다대포까지 흘러야 하는 낙동강이 흐르기 싫어 이리돌고 저리돌고 생쇼를 하고 있는,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낙동강 11경이라 처시부려샀는 '삼강주막'에 도착을 했다.
전래에 따라,
'주모'하며 큰소리로 주문을 위한 부름을 외치고 싶었지만,
반상이 사라진 작금에는,
주막의 부엌으로 가 공손하게 '배추전 하나, 두부 하나, 국수 세 그릇 좀 주이소'라 하였다..
삼강주막은 '주모'라 외칠 수 있는 권한을 손님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사라진 술집의 종류 중,
가장 아쉬운 술집의 형태가 주막이다.
부디 삼강주막이 번성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주모 한 상을 좀 남기고,
뚝방에 올라 낙동강을 내려다보고 주막을 나왔다.
그리고,
낙동강이 도라이몽처럼 흐르는 강가로 갔다.
엄마의 걷기 도모를 위해 나선 길,
뿅뿅다리를 건너 회룡포로 가고자 했다.
마주오는 사람들과의 교차시 조금은 위험한 상황이라,
그 길이의 채 삼분의 일도 건너지 못하고 돌아섰다.
강물은 흐르지만,
세월은 멈춰서 있는 대한민국의 소읍들...,
그 중 한 곳인 용궁면을 둘러보고,
언양 아리랑시장을 거쳐 집으로 오니 19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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