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삼척에서 - 황영조기념관 & 가곡유황온천 본문
그들의 북진은 770km였지만,
걷는 걸음에 짜증을 붙히는 선형을 저버리고 나아간 내 북진의 누적은 641km였다.
해파랑길 30코스,
용화해변에서 궁촌해변으로 가는 길,
선형은 초곡항을 경유하라고 했지만 나는 구.7번국도를 따라 문암으로 곧장 가버렸다.
그날 빼먹은 초곡항에,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이 조성돼 각광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삼척에서 - 황영조기념관 & 가곡유황온천 (2023.7.8)
보행에 아직은 지팡이도 필요가 없는 엄마이지만,
오름길과 다소 긴 보행에서는 힘에 붙인 표정이 역력해 휠체어 하나를 샀다.
흐린 하늘밑 시린 너울이 일렁일 것 같은,
삼척해안 절경속을 서성이고자 11시30분 집을 나섰다.
14시30분쯤,
그날 초곡항을 외면하고 곧장 문암으로 향했던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초곡항으로 내려가는 길,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라토너를 추앙하는 기념관을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차를 세웠다.
황영조!
올림픽 마라톤 비 아프리카권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그는 충분히 영웅의 대접을 받을만 했고,
은퇴 후 사생활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려도 그의 위대함에는 변함이 없다.
황영조기념관을 나와 초곡항으로 갔지만,
다수의 관광버스들이 태우고 온 떼거지 탐방객들로 항은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식당도 없고...,
저들 틈에 끼여 탐방이나 할 수 있겠나...,
갈란다.
용굴이고 촛대바위고 나발이고...,
오늘 삼척으로 온 까닭은,
초곡용굴촛대바위길 탐방과 가곡유황온천에서의 목욕이었다.
15시쯤 임원항으로 왔고,
점심을 먹고 수로부인헌화공원이나 둘러보고 가곡으로 가기로 했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을 대신해 탐방을 하고자 한 수로부인헌화공원 매표소로 가니,
휠체어를 탄 엄마를 본 관리인은 공원내 계단이 많아 휠체어 탐방이 불가할거라 일렀다.
목욕이나 가자...,
오늘은 그게 상책이다.
16시10분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 '가곡유황온천'에 도착이 되었다.
지난 1일,
정선가리왕산케이블카 탑승과 연계를 하고자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보름이 흘러 다시 이 곳으로 왔다.
약 두 시간뒤 재회를 한 엄마는,
무릅의 통증이 사라질 만큼 물이 좋다란 평가를 내렸다.
나 역시도 물 좋음은 인정을 아니 할 수는 없었지만,
온천 아니 목욕탕에 관한 기본 상식조차도 없는 이들이 만든 시설은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후포에서 성공한 저녁을 먹고,
7번 국도와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22시가 조금 덜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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