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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끝물 - 수안보온천 본문
날도 흐리고,
몸도 찌푸등하고,
그러니 온천을 가야한다.
주왕산 소노 벨 청송의 솔샘온천 노천탕이 그리웠지만,
생에 한 번도 적시지 못한 물을 찾아 270km 북상길에 올랐다.
끝물 - 수안보온천 (2023.7.23)
늙어감에 있어 온천욕은 필수다는 일념으로,
5선의 고속도로 270km를 주파해 14시쯤 왕의 온천이라 처시부려쌋는,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공무원연금공단 수안보 상록호텔'에 도착을 했다.
이거 이거,
또 저무는 풍경이다.
부곡처럼,
그 옛날의 아성은 다 말아먹고,
이제 시들일만 남은 대한민국 온천의 대명사 수안보는,
내리는 비까지 맞으며 처량하기 그지 없는 정취를 머금고 있었다.
뚫어 솟구치면 그게 온천이라서,
이제 부곡도 수안보도 유성도 도고도 다 부질없는 온천관광지로 전락했다.
밥이나 무러 가자!
뭐야...,
깐고동 아까운 이 맛은...,
목욕이나 가자!
그저 그런 시설,
그저 그런 온천수...,
집에 가자!
실연을 한 사람보다 더 슬픈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 했다.
멀어서 더는 못온다.
잊혀질 수안보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20시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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