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회상이 될 길의 기록

끝물 - 수안보온천 본문

온천여행 - 목욕기는길

끝물 - 수안보온천

경기병 2023. 7. 26. 17:23

날도 흐리고,

몸도 찌푸등하고,

그러니 온천을 가야한다.

 

주왕산 소노 벨 청송의 솔샘온천 노천탕이 그리웠지만,

생에 한 번도 적시지 못한 물을 찾아 270km 북상길에 올랐다.

 

 

 

끝물 - 수안보온천 (2023.7.23)

 

 

 

늙어감에 있어 온천욕은 필수다는 일념으로,

5선의 고속도로 270km를 주파해 14시쯤 왕의 온천이라 처시부려쌋는,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공무원연금공단 수안보 상록호텔'에 도착을 했다.

 

 

 

 

 

 

 

 

 

이거 이거,

또 저무는 풍경이다.

 

부곡처럼,

그 옛날의 아성은 다 말아먹고,

이제 시들일만 남은 대한민국 온천의 대명사 수안보는,

내리는 비까지 맞으며 처량하기 그지 없는 정취를 머금고 있었다.

 

 

 

 

 

 

 

 

 

뚫어 솟구치면 그게 온천이라서,

이제 부곡도 수안보도 유성도 도고도 다 부질없는 온천관광지로 전락했다.

 

밥이나 무러 가자!

 

 

 

 

 

 

올갱이국

 

 

뭐야...,

깐고동 아까운 이 맛은...,

 

목욕이나 가자!

 

 

 

 

 

 

 

 

 

 

 

그저 그런 시설,

그저 그런 온천수...,

 

집에 가자!

 

 

 

 

 

 

 

실연을 한 사람보다 더 슬픈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 했다.

 

멀어서 더는 못온다.

잊혀질 수안보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20시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