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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교육유산도시 공주展 - 추억속의책가방 & 공주하숙마을 본문

고을탐방 - 한국유랑길

교육유산도시 공주展 - 추억속의책가방 & 공주하숙마을

경기병 2024. 5. 2. 13:46

고미술품과 문화재에 대한 이렇다할 관심도 없이 시작을 한 국립박물관 모두투어는,

그 누적의 수가 늘어날수록 박물관은 더 그릇백화점으로 여겨지고,

노모를 데리고 내가 왜 이 지랄을 하는지에 의문마저 든다.

 

클리어...,

국립박물관 모두투어 클리어를 위해 공주로 왔고,

남은 네 곳에서 오늘 공주 택함에는 또 다른 이유들이 있었다.

 

 

 

교육유산도시 공주展 - 추억속의책가방 & 공주하숙마을 (2024.4.27)

공주하숙마을 담벼락에 붙은 시절

 

 

15시쯤 국립공주박물관을 나와,

오늘 공주로 온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인 '아트센터 고마'로 이동을 했다.

 

 

 

 

 

 

 

정보는 찾은 놈이 취한다.

 

식전 댓바람부터 '오늘은 어디를 가노'란 인생사 최대의 번뇌(지도) 속을 헤메이다가,

국립공주박물관 옆볼떼기에 붙은 '아트센터 고마'를 무심히 터치하니,

'교육유산도시 공주展 - 추억 속의 책가방'이 열리고 있음을 알았고,

오늘이 전시의 마지막날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는 김해의 어느 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했고,

애비는 물건하러 간다며 그 돈으로 노름방을 들락거리다 결국은 문방구를 처말아 드셨다.

 

살다보니 나도 가끔은 노름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본전을 부풀리지는 못해도 최소한 꼴지는 않는다.

근데 그 등신은 주구장창 오링이었고 직계 위아래의 가산을 거둴내기 일쑤였다.

 

 

15시를 조금 넘긴 시각,

엄마가 문방구를 하던 시절이 펼쳐진 공주 '아트센터 고마'로 들어섰다.

 

 

 

 

 

 

 

 

 

 

로테이션은 5일이었고 경기의 시작은 11시였다.

공주고등학교 출신 박찬호가 선발로 등판을 한 날 10시30분이 되면,

업무고 상사고 나날이고 회사를 탈출해 테레비가 있는 곳으로 가 mbc를 틀었다.

 

공주 금성여고를 나온 박세리는,

LPGA  통산 25승을 기록하며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골프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들이 졸업한 고등학교들이 있는 도시,

그게 내가 각인을 한 공주였다.

 

 

 

 

 

 

 

 

 

 

참, 알밤도 있었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는 버리고 오늘은 쓰고 내일은 산다.

 

허나 그 중 몇몇은,

어제를 버리지 못하고 오늘을 쓰지 못하고 내일는 산다.

 

그들이 어제 버리지 못한 것들이 시절이 돼,

'교육문화도시 공주展 - 추억 속에 책가방'으로 나열돼 있었다.

 

 

 

 

 

 

 

 

 

 

 

 

 

그 시절이 그리워? 교복을 다시 입은 어른들,

그 시절은 몰라도 부모가 입혀주니 교복을 입은 아이들,

 

시절은 그렇게 머물다 떠났지만,

떠난 시절이 그리워지면 누군가 버리지 못한 것들로 그 시절을 본다.

 

 

 

 

 

 

 

 

 

 

 

 

 

16시가 조금 지난 시각,

공주시 반죽동 제민천가에 자리한 '공주하숙마을'로 왔다.

 

 

 

 

 

 

 

 

 

 

그저 그 시절 속에 머물 때가 생각나는 풍경들,

비록 노름꾼 애비 때문에 지독한 상실의 시절이었지만...,

 

 

 

 

 

 

 

16시30분쯤 공주를 떠나,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줄기차게 달려 집으로 돌아오니 21시가 채 안된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