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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야행의 메카 - 진주성 그리고 2024진주남강유등축제 본문

고을탐방 - 한국유랑길

야행의 메카 - 진주성 그리고 2024진주남강유등축제

경기병 2024. 10. 16. 09:00

일요일이었던 그제,

정처없이 나선 길에서 어찌하다보니 대전까지 갔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판암나들목을 통과해 부산이 아닌 진주를 향했다.

 

20시쯤 진주에 도착을 했지만,

차가워진 기온 속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니,

그 속을 서성이다 행여나 엄마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싶어 미련없이 돌아섰다.

 

 

 

야행의 메카 - 진주성 그리고 2024진주남강유등축제 (2024.10.8)

 

 

 

그리고 이틀이 지난 화요일,

안보았다면 모를까 보았기에 기야만 했다.

 

16시쯤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 엄마를 데리고,

단연코 대한민국 모든 축제의 으뜸 '2024진주남강유등축제'가 한창인 진주성을 향했다.

 

 

 

 

 

 

 

 

 

 

진주나들목을 나와 진주성으로 가는 길,

 

어둠은 짙어지고,

길가에 늘어 단 청사초롱이 밝히는 빛 은은하기 그지없다.

  

 

 

 

 

 

 

 

 

 

내일이 휴일이라 북적이면 어쩌나..., 그런 걱정을 했지만,

길도 밀리지 않았고 주차도 수월했다.

 

 

 

 

 

 

 

 

 

 

 

 

 

진주성 북쪽 공북문을 통해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성으로 들었다.

 

밤, 빛, 아기, 바람...,

진주성을 채운 그 모든 것들이 다 좋더라~

 

 

 

 

 

 

 

 

 

 

남강에 띄워진 유등들이 어찌나 사람을 홀리는지...,

 

성안에도 숱한 등들이 있었지만,

박물관쪽은 안중에도 없이 성에 든지 십여 분만에 성을 나왔다.

 

 

 

 

진주성 동문격인 촉석문

 

 

진주대첩광장을 지키고 선 포졸나리들

 

 

안왔음 두고 두고 후회를 할,

2024년 10월 8일 진주 남강의 밤이다.

 

30만 인구의 진주시가 열과 성을 다하여 연출한,

2024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어느 축제와도 견줄만 하다.

 

 

 

 

그 장단에...,

 

 

춤 추리오..., (진주검무 등)

 

 

그 장단에 춤 추리오가 펼쳐진 남강을 건너는 부교의 통제문

 

 

부교를 형성한 배에 배치된 포졸등

 

 

도심의 한 가운데를 흐르는 강을 가진 도시들은 제법 있다.

오늘밤만은 진주 도심을 흐르는 남강이 제일이다.

 

 

 

 

 

 

 

 

 

 

 

 

 

 

 

 

남강과 진주성

 

 

강과 성이 있어 행복한 도시는,

가을이면 그 강에 형형색색의 등을 띄워 그 성을 밝힌다.

 

여든넷 엄마는 쉰여섯 아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그 강을 건너와 그 성을 바라본다.

그러하였기 그 엄마는 반드시 오래오래 살 것이다.

 

 

 

 

진주교

 

 

얘 또한 유등축제의 중요한 일부...,

 

 

그나저나 구경할게 너무도 많다.

다 보다가는 오늘 집에 못간다.

 

우짜지...,

 

 

 

 

 

 

 

 

 

 

저 등에 이름을 단 어르신네들도,

비록 이름은 달지 못했지만 저 등 밑을 지나간 내 엄마도,

부디 이 좋은 시절 무조건 오래오래 살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개인적으로 부는 집어치우고,

모가 오래 살아 그 슬하에서 철들지 않고 급하면 엄마 찾는 삶이 지속되길 바란다.

 

그리됨이 인생사 최고의 복이다. 

 

 

 

 

 

 

 

 

 

 

 

 

 

천수교

 

 

등 하나 하나가 다 정성을 다한 작품이고,

흐르는 강물을 구간으로 나눠 그 구간에 테마를 설정해 그에 맞는 등들을 띄워 놓았다.

 

그 등들에 현혹이 돼 남강을 거슬러오르다보니 어느새 천수교까지 이르렀다.

 

 

 

 

소망진산전망테마공원으로 오르는 승강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천수교 하류 - 원경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천수교 하류 - 근경 (난전을 누리는 사람들 / 개왕부럽)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천수교 상류 - 원경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천수교 상류 - 근경

 

 

물빛나루로 가는 잔도

 

 

최근 지자체들의 관광객 유치 컨텐츠는 야행이다.

성을 보유한 일부 지자체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컨텐츠다.

 

읍성의 차원을 넘어선 진주성을 가진 진주시가,

그 어떤 지자체도 범접할 수 없는 대한민국 야행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

 

 

 

 

천수교

 

 

서장대

 

 

 

 

 

두 시간 주차를 했고, 그 댓가로 칠만 원치 쇼핑을 했다,

 

 

천수교를 건너 인사동 에나길을 지나,

원점인 이마트 진주점으로 돌아오니 21시가 다된 시각이었다.

 

엄마와의 3.3km 두 시간여 가을밤 진주성 야행은 행복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