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망경대산 가는 길에 - 서성인 풍기읍 그리고 소수서원 본문
누구인지는 몰라도,
대체공휴일과 임시공휴일을,
생각해내고 실현시킨 사람들이야 말로 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리더였다.
홍준표 이재명 같은 생각만으로도 역류가 치솟는 정치잡배들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한 그들이 있었기에 2025년 3월은 3일간의 연휴로 시작이 됐다.
사흘의 연휴에서,
이틀은 엄마와의 휴양림살이를 도모했고,
그곳에 폭설이 내린다니 그곳을 정처로 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망경대산 가는 길에 - 서성인 풍기읍 그리고 소수서원 (2025.3.2)
오늘밤 폭설이 내린다는 그곳을 가고자 10시30분,
1박의 휴양림살이에 필요한 짐들을 꾸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베이스캠프는,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에 우뚝 선 해발 1,088m 망경대산 5부 능선에 있고,
망경대산의 거주지 영월은,
북상한 제천에서 동진으로 파고 듦이 지금까지의 일반적 루트이지만,
난 이제 그런 재미없는 길로는 영월을 가지 않는다.
출발 2시간30분이 지난 13시쯤,
그 지명만으로도 떠돎을 누리게 하는 영주시 풍기읍에 도착을 했다.
공정여행이고 나발이고는 모르겠고,
이제 왔음의 증표는 그 지역 단위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서 발급한 영수증이다.
맛집이고 나발이고는 모르겠고,
이리도 알찬 식당이 있다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식사를 해야 한다.
경상북도 지방도 제935호선 내 '마구령터널'의 뚫림으로,
이제 제천을 경유하지 않고서도 강원도 남부내륙으로의 접근이 수월해졌다.
그 길에는 정처로의 닿음이 좀 이르다 싶을 때,
그 닿음의 시간을 얼마든지 늦출 수 있는 특별한 방문처들이 도열해 있다.
13시40분쯤,
흥선대원군도 철폐를 시키지 못한 서원을 철폐시키고자,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위치한 소수서원에 이르렀다.
유네스코고 세계유산이고 나발이고 내 오늘 당장에...,
그러나 나는 흥선대원군보다 더 무능했기에,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내 엄마를 태우고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들어섰을 뿐이었다.
나는 조선의 선비고 유림이고는 모조리 다 경멸을 한다.
지들 부귀영화를 위해 같은 민족을 노비로 삼아 그들의 고혈을 처빨아 먹은 인간들,
지들 늙어서도 편하고자 장유유서 같은 개소리나 지껄인 인간들,
그들이 조선의 선비였고 유림이었고 사대부였다.
그런 파렴치한 작자들을 양산한 곳이 조선의 서원이다.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가진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유감이지만,
같은 민족을 노예로 삼아 온갖 폐악질을 일삼은 그들의 소굴 조선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더 유감이다.
백날 천날 좋은 글귀 읽기만 하면 뭐하냐,
하는 언행에 인간애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데...,
그런 추악한 선비들만 아니었다면...,
이리도 고즈넉한 풍경 속,
이리도 머물고 싶어지는 서원인데...,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음이 너무도 다행이었고,
내 조국이 조선이 아니었음이 더 다행으로 여겨진 소수서원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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