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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설이다. 아니, 나흘간의 연휴다. 조상이고 나발이고는 잊었다. 대신에 그들 때문에 평생을 힘들게 산 내 엄마와 나흘간의 연휴를 즐길 것이다.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3 설날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3.1.21~22) 마차진..., 해파랑길 말미에서 닿은 그곳이 내게는 늘 여운으로 남았고, 해마다 설이 되면 엄마와 함께 그곳으로 간다. 이번 설 역시도..., 떠남은 더 없이 좋지만, 7번 국도 끝에서 끝으로 가는 여정은 시작부터 아득하기만 하다. 하룻밤 머물곳은 으레 그 오래된 콘도이고, 바다가 보이는 방구석이라도 찾지하려면 15시까지는 무조건 도착이 되어야 한다. 09시쯤 집을 나서, 410km를 북상해 거진항에 도착을 하니 14시10분이었다. 물론 위도상 대진항이 있지만, 명태의 고향 최북단..
10시30분까지는 도착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비록 해발 100여m의 낮은 산일지라도, 해수면으로부터의 오름이고 산은 산이다 싶어 곧장 49코스에 들어섰다. 해파랑길 49코스 - 거진항에서 마차진해변 (2017.10.28) 분명 해안으로 난 길이 있었지만, 왠지 그 길로 가면 안될 것 같아 정코스대로 걷기로 했다. [해파랑길 49코스 시점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 전경] 오름에 땀도 났지만, 약간의 속쓰림에 허기도 느껴졌다. 공원내 벤치에 앉아 후레쉬베리를 먹을려는데 개 한마리가 다가왔다. 가도 않고 옆에 붙어 어찌나 좀 달라고 하는지 안줄 수가 없어 반쪽씩 나눠 먹고 담배 한 대를 테우니, 그제서야 곁을 떠난다. [누구나 다 찍길래 나도 찍었다] 저쯤이다 싶은 곳에 이르렀..
2017년10월27일 23시에 간성으로 가는 버스티켓팅을 하고, 금요일 퇴근후 집으로 가는 대신 회사에 남아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려했다. 퇴근무렵 모 사업건의 주체가 나타나 한 잔 하러가자고 했고, 22시까지 뭘 하나 싶은 마음은 에라이 잘 됐다!였다. 22시쯤 자리를 빠져나와 급하게 차에서 배낭만을 챙겨 터미널로 갔다. 득분에 코스별지도도 모자도 썬글라스도 챙기지 못했지만, 떡실신의 혼수상태가 탑승 5시간내내 지속되어 별 지겹움 없이 간성까지 올 수 있었다. 해파랑길 48코스 - 남천교에서 거진항 (2017.10.28) 이번 회차는, 해파랑의 마지막코스인 50코스내 도보 불가지역인 민통선구간을 걷는다. 술이 떡이된 상태에서도 가야한다는 일념의 정신이 살아있을 만큼 그 가치가 있다. 05시05분 간성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