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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8월의 마지막날,그래도 더웠고 그래도 갈 곳은 없었다. 내가 갈 곳을 찾지 못하면,엄마는 늘 장을 보러가자고 했고,오늘은 말린생선과 액젓을 좀 사야겠다고도 했다. 그렇다면...,오랫만에 이순신대교 건너 여수나 갈까..., 이순신대교 통과 그리고 - 이순신대교홍보관 (2024.8.31) 여수로 가는 나만의 루트에는,명불허전 해상교량 1기와 역시 명불허전 터널 1기가 있다. 이제 닿는 거기가 정처가 아니라,지나는 거기가 정처여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여수수산시장에서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고자 했지만,15시를 넘겨 도착이 될듯 해 이순신대교를 건너기 전 광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인생사, 광양에서 밥 한끼 먹은 기억 가짐도 괜찮았다. 남해안 철의 도시 광양을 벗어난..
다락방은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영이고, 골방은 전라좌수영의 여수다. 다락방은 주구장창 오르내렸지만, 골방은 한동안 문도 열지 않았다. 골방에 가면, 감청빛 바다가 있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한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다. 골방에는 더 이상 뒤질게 없다 - 여수 (2023.2.25) 당일 왕복 500km 이상을 오가야하는 여정은 이제 늙어서 더는 감당하기가 버겁다. 왕복 500km 그 뒤안길에는 아직도 엄마가 탄 차를 실어야 하는 뱃길들이 남았지만, 팔순을 넘긴 엄마도 그 긴 여정이 힘에 붙힐테고, 운전을 하는 나 역시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육짓길 반경 250km 이내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엄마가 탄 차를 실을 수 있는 뱃길들을 찾으니 통영의 두미도와 여수의 몇몇 섬들 뿐이었다. 하지만, 식전 댓바람..
17시30분에 섬을 나가기로 하고, 지난 탐방에서는 제척을 한 안도해변을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가는 길에서, 안도항으로 다가오는 페리호와 마주치자 나는 순식간에 날 잡은 놈이 되어버렸다.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급하게 대합실로 들어가니 창구에는 사람이 없다. 뭣하러 들어와소?라 묻는 아주머니들에게, 저 배가 여수로 나가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고, 표는 배에서도 끊어진다고 했다. 엄마는 두 번을 나는 세 번을 온 섬이라서, 떡본김에 제사지내듯 미련없이 섬을 나가기로 했다. 한국뱃길 - 안도항에서 여수항 (2022.1.22) 운이 있었는지, 바랬지만 바랄 수 없었던, 돌산대교 하부를 지나는 페리호를 극적으로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노랫말처럼, 바라면 이뤄지는 그 간절함은 ..
20회차 이후, 무려 6주만에 이순신길로 나왔다. 광양만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를 건너 이순신트레일의 11번째 도시 여수로 들어서야 했지만, 인생사처럼 길사는 그렇게만 이뤄짐을 허하지 않았다. 21회차는, 아리랑길 020의 섬 길 돌산도다. 아리랑길 020 - 돌산도1 (2018.10.27) 21시30분 집을 나와, 부산종합터미널에서 여수로 가는 22시30분 심야버스에 올랐다. 전날 밤, 온천장에서 생난리부르스를 주연 해 5시간 밖에 자질 못했는데..., 자야하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제발 도착 예정시간에 도착 되기를 바랬지만, 주쎄리 쳐달린 버스는 00시45분 여수터미널에 도착했고, 남해안길종주대가 올려면 1시간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서쪽으로 걸어 간 거리가 누적이 될수록 그 곳으로의 접근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