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돌산대교 (3)
회상이 될 길의 기록
다락방은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영이고, 골방은 전라좌수영의 여수다. 다락방은 주구장창 오르내렸지만, 골방은 한동안 문도 열지 않았다. 골방에 가면, 감청빛 바다가 있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한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다. 골방에는 더 이상 뒤질게 없다 - 여수 (2023.2.25) 당일 왕복 500km 이상을 오가야하는 여정은 이제 늙어서 더는 감당하기가 버겁다. 왕복 500km 그 뒤안길에는 아직도 엄마가 탄 차를 실어야 하는 뱃길들이 남았지만, 팔순을 넘긴 엄마도 그 긴 여정이 힘에 붙힐테고, 운전을 하는 나 역시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육짓길 반경 250km 이내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엄마가 탄 차를 실을 수 있는 뱃길들을 찾으니 통영의 두미도와 여수의 몇몇 섬들 뿐이었다. 하지만, 식전 댓바람..
17시30분에 섬을 나가기로 하고, 지난 탐방에서는 제척을 한 안도해변을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가는 길에서, 안도항으로 다가오는 페리호와 마주치자 나는 순식간에 날 잡은 놈이 되어버렸다.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급하게 대합실로 들어가니 창구에는 사람이 없다. 뭣하러 들어와소?라 묻는 아주머니들에게, 저 배가 여수로 나가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고, 표는 배에서도 끊어진다고 했다. 엄마는 두 번을 나는 세 번을 온 섬이라서, 떡본김에 제사지내듯 미련없이 섬을 나가기로 했다. 한국뱃길 - 안도항에서 여수항 (2022.1.22) 운이 있었는지, 바랬지만 바랄 수 없었던, 돌산대교 하부를 지나는 페리호를 극적으로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노랫말처럼, 바라면 이뤄지는 그 간절함은 ..
20회차 이후, 무려 6주만에 이순신길로 나왔다. 광양만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를 건너 이순신트레일의 11번째 도시 여수로 들어서야 했지만, 인생사처럼 길사는 그렇게만 이뤄짐을 허하지 않았다. 21회차는, 아리랑길 020의 섬 길 돌산도다. 아리랑길 020 - 돌산도1 (2018.10.27) 21시30분 집을 나와, 부산종합터미널에서 여수로 가는 22시30분 심야버스에 올랐다. 전날 밤, 온천장에서 생난리부르스를 주연 해 5시간 밖에 자질 못했는데..., 자야하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제발 도착 예정시간에 도착 되기를 바랬지만, 주쎄리 쳐달린 버스는 00시45분 여수터미널에 도착했고, 남해안길종주대가 올려면 1시간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서쪽으로 걸어 간 거리가 누적이 될수록 그 곳으로의 접근이 힘..